대구의 음악인들이 내일부터 시위를 한다. '음악인 시위'는 생경한 풍경이다.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최근 종교 편향 논란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의 베토벤교향곡 '합창' 공연이 무산된 데 따른 항의 표시다. 종교 편향 시비는 처음이 아니다. 종교단체의 압박으로 대구에서 공연 곡 선택이 제약받거나 음악인의 징계 및 교체의 배경이 된 적이 허다했다.
반문화적 대구시 조례부터 바꿔야 한다. 시립예술단의 경우 공연 전에 종교화합자문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의결 조건이 특이하다. 만장일치제다. 지나치게 경직된 규칙이다. '자문'에 그쳐야 할 자문위의 위상에서도 심하게 일탈한 권한 부여다. '합창' 공연 무산도 9명의 자문위원 중 1명이 반대해 생긴 일이다.
무엇보다 음악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 못 한 사태다. 예술은 태생부터 종교와 밀접히 교감하며 발전해 왔다. 작품 활동을 종교 차원에서 거부하는 건 편협하다. 유럽연합의 공식 국가(國歌)인 '합창'에 '공연금지' 딱지를 붙인 건 세계적 조롱거리다. 대구시가 만장일치제의 변경을 추진하는 것 같지만, 이참에 종교화합자문위의 권한을 '자문'에 제한하거나 '위원회 폐지'도 검토해야 한다.
대구는 2017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됐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대구가 보유한 음악 콘텐츠의 힘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가장 많은 음악 인구와 전공자를 보유한 도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근대음악의 태동지로서 1호 클래식 감상실 '녹향'이 문을 연 곳이며, 6·25전쟁의 와중에 '폐허 속 바흐의 음악이 들리는 도시'로 외신에 묘사된 대구였다. '닫힌 사회' '열린 사회', 대구는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가.
반문화적 대구시 조례부터 바꿔야 한다. 시립예술단의 경우 공연 전에 종교화합자문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의결 조건이 특이하다. 만장일치제다. 지나치게 경직된 규칙이다. '자문'에 그쳐야 할 자문위의 위상에서도 심하게 일탈한 권한 부여다. '합창' 공연 무산도 9명의 자문위원 중 1명이 반대해 생긴 일이다.
무엇보다 음악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 못 한 사태다. 예술은 태생부터 종교와 밀접히 교감하며 발전해 왔다. 작품 활동을 종교 차원에서 거부하는 건 편협하다. 유럽연합의 공식 국가(國歌)인 '합창'에 '공연금지' 딱지를 붙인 건 세계적 조롱거리다. 대구시가 만장일치제의 변경을 추진하는 것 같지만, 이참에 종교화합자문위의 권한을 '자문'에 제한하거나 '위원회 폐지'도 검토해야 한다.
대구는 2017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됐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대구가 보유한 음악 콘텐츠의 힘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가장 많은 음악 인구와 전공자를 보유한 도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근대음악의 태동지로서 1호 클래식 감상실 '녹향'이 문을 연 곳이며, 6·25전쟁의 와중에 '폐허 속 바흐의 음악이 들리는 도시'로 외신에 묘사된 대구였다. '닫힌 사회' '열린 사회', 대구는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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