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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건물 지붕이 천막, 비닐 등으로 덮여 있고 폐타이어로 이를 고정해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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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가옥 지붕이 천막으로 덮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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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건물 지붕이 컬러 강판으로 덮여 있다. |
문화재청·경주시는 문화재로 지정된 1984년부터 양동마을 건물의 원형 보존을 위해 초가지붕 이엉 잇기를 규정한다. 반면, 주민들은 196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건물 지붕을 기와와 슬레이트로 개량했기 때문에 전통 기와로 교체를 요구한다. 초가지붕은 벌레 등이 생기고, 매년 교체해야 돼 번거롭다는 것도 주민들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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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건물 지붕이 천막으로 덮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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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건물 지붕이 컬러 강판으로 덮여 있다. |
문화재청·경주시가 전통 기와로 지붕을 교체해 주지 않자, 양동마을 주민들은 지붕을 개량 기와, 컬러 강판 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평 기와에 모르타르(시멘트 등에 모래를 섞고 물로 갠 것)를 덮어 뒀다. 손모(76) 씨는 "오죽하면 비용이 적게 드는 검은색 강판으로 지붕을 덮었겠냐"고 반문하며 주민을 무시한 행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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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모르타르로 덮여 있는 경주 양동마을의 한 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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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슬레이트로 덮여 있는 경주 양동마을의 한 건물. |
관광객들은 기대와 다른 양동마을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관광객 김모(57·울산시)씨는 "주말에 양동마을을 찾았는데 천막과 비닐로 덮인 건물이 많아 놀랐다. 관리 주체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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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가옥 지붕이 천막으로 덮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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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건물 지붕이 천막으로 완전히 뒤덮여 있다. |
경주시는 "주민들의 불편은 이해하나 양동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건물 지붕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건물의 실측 조사와 정비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 종가가 모여 살아온 500년 역사를 가진 전통마을이다. 현재 136세대에 209명이 거주하며 기와 100여동, 초가 200여동 등이 있다. 지난 1984년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됐고,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글·사진=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