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대구경북권 대학들의 수시 모집 비율이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정시 모집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불균형적 현상이 빚어진 이유는 '신입생 급감(急減)'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대 선호'가 주원인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대학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 하더라도, 수도권 대학에 신입생을 뺏기지 않으려면 지역 대학으로선 '수시'에서 최대한 인원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일단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지역 대학이 수시 인원을 꾸준히 늘리는 건 수도권 대학과의 경쟁을 피하려는 의도다. 경쟁보다는 '회피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수시 90%'란 지표가 애처롭게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수시 확대가 진정 처방이 될까. 올해 수시 전형에서 지방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은 3만3천명이 넘는다. 지방대 수시 정원의 20%에 달한다. 수도권에서 먼 지역의 수시 미등록 비율이 유독 높았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속설의 일단을 보여준다.
선발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할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 가만히 앉아서 지역 탓만 해선 안 된다. 각종 혜택, 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을 끌어오는 건 단기 처방이다.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지역 이전 기업에 대한 획기적 인센티브 제공, 문화 인프라 확충 등 대학과 기업, 자치단체와 정부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부가 상당 권한을 자치단체로 넘기겠다는 방침이 정부 책임을 방기하는 구실이 돼선 안 된다.
지역 대학이 수시 인원을 꾸준히 늘리는 건 수도권 대학과의 경쟁을 피하려는 의도다. 경쟁보다는 '회피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수시 90%'란 지표가 애처롭게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수시 확대가 진정 처방이 될까. 올해 수시 전형에서 지방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은 3만3천명이 넘는다. 지방대 수시 정원의 20%에 달한다. 수도권에서 먼 지역의 수시 미등록 비율이 유독 높았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속설의 일단을 보여준다.
선발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할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 가만히 앉아서 지역 탓만 해선 안 된다. 각종 혜택, 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을 끌어오는 건 단기 처방이다.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지역 이전 기업에 대한 획기적 인센티브 제공, 문화 인프라 확충 등 대학과 기업, 자치단체와 정부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부가 상당 권한을 자치단체로 넘기겠다는 방침이 정부 책임을 방기하는 구실이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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