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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부터 발급한 IC칩 내장 대구행복페이 플라스틱 카드. 영남일보 DB |
3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오는 7월까지 행복페이를 대구로페이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카드형 행복페이는 사라지고 모바일(휴대전화) 앱으로 지역 화폐를 사용해야 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월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실물 카드를 없애고 휴대전화 앱을 통해서만 충전·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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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구사랑상품권으로 쓰이고 있는 '대구행복페이'. 영남일보DB |
지역 화폐는 앞으로 지자체의 각종 지원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이런 우려는 현실화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27일 열린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에 관한 조례안' 심사에선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할 경우 10만원 상당의 지역 화폐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례가 통과되면 운전면허증을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지역 화폐로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김지만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국민의힘·북구2)은 "고령층의 경우 카드형 지역 화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배달 앱을 켜서 충전된 지역 화폐를 이용하는데 애로사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예산을 들인 사업임에도 공공성보다는 운영의 편의성만 고집한 것으로, 결국 복지 정책의 체감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운영은 인성테이타가 맡는다. 인성테이타는 기존 음식 주문 및 배달에 이어 택시 호출 앱까지 탑재한 대구시 공공 생활편의 플랫폼인 '대구로'를 운영 중이다. 대구로페이가 시작되면 특정 업체가 음식배달과 택시에 이어 지역 화폐의 앱 운영까지 도맡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모바일 앱으로 전환되는 데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모바일 앱의 글씨 크기를 키우고 사용법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배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7일 행복페이 발행 및 충전을 맡고 있는 대구은행 및 인성데이타와 '대구로페이'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키로 했으나 뒤로 미뤘다. 다만, 이날 인성데이타와 '대구로' 운영 기반 마련과 공익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만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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