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빙하기 접어든 대구경북 건설경기…출구 안보여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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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3  |  수정 2023-05-03 06:53  |  발행일 2023-05-03 제27면

대구경북 건설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아파트 건축 등 주변에 공사현장이 적지 않아 체감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관련 지표가 보여주는 전망은 우려스럽다. 건설은 후방효과가 상당한 업종이어서 활황기와 침체기가 지역산업에 미치는 각각의 영향은 매우 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집계현황에 따르면 대구는 허가 면적과 착공 면적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의 감소 폭을 기록하며 건설경기가 급랭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전년 동기 대비 건축 허가 면적은 66.9%, 착공 면적은 73%가 각각 줄었다. 통상 인허가는 경기선행지표, 착공은 경기 동행지표, 준공은 경기 후행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경북의 인허가 면적 감소 폭은 31.8%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국적으로는 인허가 면적 8.5%, 착공 면적은 28.7%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허가 면적과 관련해서는 지역별 편차도 크다. 대구와 경북 등이 줄어든 반면 대전(271.6%)을 비롯, 인천(87.8%)과 부산(50.4%) 등 9개 시·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 면적은 부동산 가격 추이를 분석하거나 분양시장을 전망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대구경북 건설경기는 당분간 침체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요와 공급의 미스 매칭이 유발하는 악재가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경기침체의 원인은 대개 복합적이어서 출구 찾기도 마뜩잖다. 그래서 각 주체들의 노력이 어쩌면 출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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