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청송군 공직자는 일하고 싶다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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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1  |  수정 2023-05-11 06:54  |  발행일 2023-05-11 제22면

[취재수첩] 청송군 공직자는 일하고 싶다
배운철기자〈경북부〉

오지의 대명사로 불려온 경북 청송. 제법 먹고 살 만해진 게 사실이지만 지역 발전·농민소득 증대 등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과제가 적지 않다. 부군(富郡)에 대한 열망은 민선 7기 이후 지자체의 혁신적 발상으로 조금씩 성과를 얻고 있다. 오매불망하던 고속도로 건설로 타 지역과 연결이 수월해져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 이에 청송군은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군민에게 더 큰 희망을 주겠다는 각오다.

TK신공항 건설이 다가오면서 청송군도 이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내놓고 있다. 가장 눈길 끄는 건 청송 고유의 도시 브랜드인 '산소카페 청송군'에서 착안한 '청송정원'이다. 용전천 일원 13만6천㎡ 규모로 2021년에 문을 연 이곳은 이미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만 1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으며 백일홍 단일품종으로 전국 최고의 정원을 꾸려 청송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청송정원의 청정 이미지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청송의 도시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국제 슬로시티'를 빼놓을 수 없다. 5년 단위로 이뤄지는 재인증 평가에서 청송군은 지난해 3회 연속으로 국제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교육관광 활성화, 외씨버선길·솔누리느림보길 조성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노력이 인정받은 셈이다.

올해 1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도한 '시내버스 무료화'도 청송의 자랑이다. 주민에게는 교통복지를, 관광객에게는 청송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를 얻었다. 실제 탑승객 수는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또 주왕산국립공원과 주산지를 비롯해 방호정, 신성리 공룡발자국 등 유네스코 지질공원 명소와 송소고택, 소헌공원, 청송백자 전시관 등 관광 명소에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청송군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주산지 관광지 조성사업, 진보면 교통체증 완화를 위한 교차로 건설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 면 행정복지센터 신축, 골프장 건설 등 추진에 제동이 걸린 사업도 적지 않다. 청송군 전 공직자가 매일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건 이 때문이기도 하다.

더 나은 삶에 대한 주민 욕구가 커지면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청송군 공직자들의 노력도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됐다. 소멸 위기 극복은 혼자만의 힘으론 안된다. 주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공직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첫걸음이다. 전 공직자의 노력을 오늘도 응원한다.
배운철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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