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종합병원들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환자를 사망케 한 사건과 관련, 보건복지부의 시정명령, 보조금 지급중단,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대구파티마·경북대·계명대동산·대구가톨릭대병원이다. 의료·법률 전문가 조사를 거친 복지부 발표를 보면 어처구니없는 의료현장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여학생은 119구급대에 실려 2시간 이상 대구 시내 병원을 전전했지만 모조리 진료를 거부당했다. 당시 환자의 혈압과 맥박은 정상이었다. 처음 찾은 대구파티마병원은 전문의가 없다고 돌려보냈다. 두 번째 경북대병원은 응급환자가 많다며 거부했다. 이어 계명대동산·대구가톨릭대병원도 비슷한 이유로 돌려보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대도시의 응급의료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처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환자를 핑퐁처럼 떠넘긴다. 병원이 환자를 치료하지 않겠다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휴일이나 명절, 응급체계의 구멍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심지어 서울의 아산병원 간호사는 근무 중 뇌출혈을 일으켰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숨졌다.
의료계는 도덕적 무장을 새로 해야 한다. '의술은 인술이다'는 근본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하드웨어 시스템도 고쳐야 한다. 응급실의 환자 분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시설도 열악하다. 종합병원 응급실이 시장통 같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곤란하다. 차제에 복지부나 대구시도 응급의료기본계획 같은 탁상 관료적 대책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지역병원들의 후진적 응급시설 보완을 지원하고, 중증외상 분야의 부족한 의료진을 과감히 충원하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펴야 한다. 이건 하루아침에 시정조치로 해결될 문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대도시의 응급의료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처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환자를 핑퐁처럼 떠넘긴다. 병원이 환자를 치료하지 않겠다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휴일이나 명절, 응급체계의 구멍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심지어 서울의 아산병원 간호사는 근무 중 뇌출혈을 일으켰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숨졌다.
의료계는 도덕적 무장을 새로 해야 한다. '의술은 인술이다'는 근본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하드웨어 시스템도 고쳐야 한다. 응급실의 환자 분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시설도 열악하다. 종합병원 응급실이 시장통 같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곤란하다. 차제에 복지부나 대구시도 응급의료기본계획 같은 탁상 관료적 대책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지역병원들의 후진적 응급시설 보완을 지원하고, 중증외상 분야의 부족한 의료진을 과감히 충원하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펴야 한다. 이건 하루아침에 시정조치로 해결될 문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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