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기시다 총리 방한 계기로 끈끈한 韓日 연대·협력의 새 시대 열자"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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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8  |  수정 2023-11-29 15:29  |  발행일 2023-05-08 제24면
[토크 人사이드]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기시다 총리 방한 계기로 끈끈한 韓日 연대·협력의 새 시대 열자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일본 기시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의 발전적 내일을 제안했다.
[토크 人사이드]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기시다 총리 방한 계기로 끈끈한 韓日 연대·협력의 새 시대 열자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일본 기시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의 발전적 내일을 제안했다.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일본 기시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의 발전적 내일을 제안했다. 북·중·러 관계가 강화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빠르게 재편하는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보다 끈끈한 연대와 협력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최근 도쿄·오사카 등 일본의 주요 지역을 7박 8일간 다녀왔다. 80만명에 이르는 재일교포를 만나 어려움을 청취했다. 또 일본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일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북의 미사일 위협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다. 한일 연대를 강화하지 않고서는 아시아 지역의 평화정착을 기대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의 담대한 결정으로 이뤄진 한일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진정한 국익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일 연대와 협력의 새시대로


▶ 일본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요.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과 의장이신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담긴 뜻을 전하고, 통일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에 대한 우리 동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한 방문이었어요. 최근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외교행보의 초점이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동맹 강화에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일본을 방문해 재일동포 뿐만 아니라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소통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와 북한의 핵위협과 관련해 한일 양국간의 경제-안보협력이 긴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우리 정부의 담대한 결단에 일본도 속도감 있게 호응하고 있어 기대가 됩니다. (일본의 민심은)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고, 경제·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의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답 있다' 평소 소신대로
통일에너지의 구심점 역할 하려
세계 누비며 민주평통 중책 수행

최근 7박8일 도쿄·오사카 등서
尹대통령 구상에 담긴 뜻 전하고
80만 재일동포 의견 경청 비롯
日정·재계 인사와는 교류 논의

頂上 만남 계기 진정한 국익 모색
글로벌 복합위기·北核 위협 속
양국 연대 않곤 亞 평화기대 못해
韓美日동맹강화 징검다리이기도

 

▶ 한일 관계의 복원이 한미일 동맹의 강화로 이어질까요.
"한일외교, 한일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 한일 양국간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양국이 북핵과 대북정책 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 동향 파악에서부터 억제와 대응까지 힘을 합쳐야 합니다. 또 한일관계 개선이 한미일 동맹의 큰 그림으로 가는 징검다리기 때문에 공동의 대응 전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하는 일본 내 '혐한 정서'


▶ 방일 기간 동안 일본 정계, 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을 만나고 오셨는지요.
"한일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방일 전부터 대통령실을 비롯해 외교부, 국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성원을 해주었습니다. 전 일본 전경련 단장인 사카키바라 사다유키를 비롯해 카와무라 타케오 전 관방장관을 만났습니다. 또 총무성 장관을 역임한 현역 국회의원 타케다 료타씨 등 일본 정계와 재계의 고위급 인사들과 유의미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일본의 고위급 관료들과 어떤 얘기를 나누셨는지요.
"타케다 료타 의원과 면담이 인상적이었는데,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해 제가 '속도 좀 냅시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분도 자신이 기시다 총리에게 '빨리 한국을 방문해서 양국 셔틀외교를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하더군요."

▶현지 동포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 한일 정상이 양국을 오가는 셔틀외교를 마지막으로 서로 등 돌리고 산 세월이 12년째입니다. 80만 재일동포는 그간 순탄치 못했던 한일관계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반일, 일본에서 혐한 이야기만 나와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한일관계 개선에 재일동포들은 안도감, 나아가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본과 어떤 형태의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을까요.
"타케다 의원은 경제교류·문화교류 등을 확대해서 친목과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했숩니다. 한일양국이 미래적인 사고를 갖고, 관계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다양한 형태의 교류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민주평통, 통일의 구심점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핵 확장억제가 획기적으로 강화되고,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압도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일본방문 막바지 일정에서 들었습니다. 다행이고, 아주 잘 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 한일 관계의 물꼬가 열렸지만 일각에서는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일본은 이웃 국가이지만,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합니다. 역사, 독도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기 대문에 멀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불편한 관계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대통령의 담대한 결단으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을 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맡은 지 반년이 지났는데 소회를 어떤가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으로, 현장을 바쁘게 뛰는 것은 예전 경북도지사 시절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도지사 시절에는 대구경북 가는 곳곳이 익숙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낯익은 분들이었는데, 지금은 세계 곳곳을 뛰어야 합니다.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에서 중책을 맡은 만큼 도전정신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 민주평통을 이끌어가는 방향이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통일 에너지의 결집이 핵심입니다. 국내, 해외, 그리고 국내-해외 간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연대 되어야 통일 에너지를 모으고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현장과 소통은 어떤 조직 운영이나 행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고, 민주평통이 통일 에너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갈 것입니다."


대담=김기억 서울본부장
사진·정리=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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