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북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에 조성된 전국 최초 '사과 스마트팜' 조감도. 경북도 제공 |
시설원예에 적용돼 온 '스마트팜'이 사과와 같은 노지 작물로 확대되고 있다. 농업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사과 스마트팜' 운영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도는 이날 안동 임하면 오대리 예향농원에 시범 조성된 '사과 스마트팜' 모델을 공개했다. 1㏊로 조성된 스마트팜에는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관수·관비 자동화 시설과 에어포그·CCTV 등 생육 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뿐만 아니라 미세살수시설·자동 방조망·열상 방상팬 등 재해방지시설과 병충해 예찰 장비인 IT페로몬 트랩·AI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장비도 갗췄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인터넷으로 연결돼 생육 정보·기상 데이터·병해충 자료가 AI를 기반으로 수집·분석·가공되고, 다시 농가로 제공되는 환류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도는 농촌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노동수급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적지 북상, 농자재값 상승 등 사과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 노동과 경험에 의존하는 관행 농업으로는 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사과 산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된 사과 스마트팜은 국가공모사업인 '안동사과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의 단위사업으로 조성된 표준형 모델이다. 앞서 도는 지난 2020년 안동사과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유치하며 3년간 총사업비 245억원을 투자해 총 61.5㏊에 이르는 스마트 생산 유통단지를 조성한바 있다.
도는 사과 스마트팜 표준형 모델 등 '안동사과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성과 상품화율은 각각 약 25%와 10% 증가하고, 노동시간과 병충해 피해는 약 54%와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도는 성과가 검증된 만큼 사과 스마트팜의 빠른 확산을 위해 경북농민사관학교와 한국미래농업연구원을 통한 농가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하고, ICT 융복합 시설장비 설치 및 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성군 사곡면 일원에 82㏊ 규모로 조성될 '마늘 스마트단지' 등 노지 스마트 농업 적용 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개별농가 과원 상황에 맞는 보급형 스마트 모델을 개발하고, AI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경영하는 표준 영농 기술 정립 등 다양한 실증연구도 진행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노동집약적 전통농업으로는 경영 효율성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첨단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려야 된다"며 "빠른시일 내 관계기관과 협력해 실속형 보급형 모델을 개발하고 일반과수원에 스마트팜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