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상장 건설사 2곳 '영업활동 현금흐름' 크게 악화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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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0 15:39  |  수정 2023-05-31 07:14  |  발행일 2023-05-31 제5면
한은 '최근 대구지역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리스크 점검 및 향후 전망'
상장 건설사 2곳 영업활동 현금흐름 총 9천억원
지난해 미청구공사, 공사미수금도 수천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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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표 건설사 4곳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현황과 미청구공사 및 공사미수금 추이 현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극심한 부동산 경기 위축과 미분양 사태로 대구의 대표 건설사들의 리스크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나지 않으면 건설사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현금의 움직임을 말한다.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과 함께 현금흐름표를 구성하는 3개 항목중 하나다. 운전자금 부담이 연초에 비해 늘어난 경우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30일 발표한 '최근 대구지역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리스크 점검 및 향후 전망' 자료를 통해 대구지역 미분양물량과 부동산 경기부진, 전세가격 하락 등에 따라 중소형 건설사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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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아파트 공사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모습. 〈영남일보 DB〉
대구 상장 건설사는 부동산 시장 위축과 자금시장 경색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지역 대표 건설사 4곳 중 상장사 2곳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 2021년부터 적자를 본데다, 지난해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적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상장 건설사 A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는 1천846억원으로 순이익(227억원)보다 8.1배 이상 크다. 상장 건설사 B의 경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천672억원의 적자를 봤다. 순이익(394억원)에 비해 4.2배 이상 높다.

같은 기간 비상장 건설사 C와 D는 A, B처럼 적자는 아니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대경본부는 부동산 경기부진과 전세가격 하락 등이 지속될 경우 지역 건설사 현금흐름 등 재무비율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의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부족한 운전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외부차입 규모를 확대하고 기존 매출채권을 대손 처리하게 된다. 이때 현금흐름 악화 및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당분간 1만호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건설사의 신규주택사업 추진 축소와 대구시의 주택 건설사업계획 승인 보류 정책으로 인해 향후 신규 분양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미분양 물량의 증가추세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수년간 크게 늘어난 신규 건설로 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에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임연수 한은 대경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지금까지는 리스크가 가시적으로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대구의 부동산 경기 부진은 타 지역보다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니,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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