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구지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선순환 경제 구현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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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4 15:58  |  수정 2023-06-04 16:25  |  발행일 2023-06-05 제12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험·평가 장비 구축
농기계·로봇·모빌리티 융합 신산업 발굴 지원
2025년까지 175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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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영남일보 DB
대구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험·평가 센터'가 구축된다. 지역내 기업지원 및 인력양성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용후 배터리 산업은 미래 유망 분야로 순환경제의 전형(典型)으로 꼽힌다.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전기 모빌리티 융합 사용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구축사업'에 대구가 최종 선정돼 이달부터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센터는 대구 달성군 구지면 달성2차산단 폐기물처리시설 부지에 구축된다. 2025년말까지 3년간 국비 75억원을 포함해 총 175억원이 투입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사업을 주관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참여기관으로 나선다.

이 센터는 향후 지역에서 다량의 전기차 폐배터리가 배출되기 전에 사용후 배터리 안전성·잔존성능 등을 평가하는 장비를 구비하게 된다. 사용후 배터리를 이용한 시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할 방침이다.

센터가 활성화되면 대구의 강점 산업인 농기계·모빌리티·로봇분야 등과의 융합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도 꾀할 수 있다. 사용후 배터리를 이용한 신산업 모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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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배터리 배출량 추이 전망 및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 <대구시 제공>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은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전기차 배터리는 성능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전기차 배터리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생산 과정에서부터 폐기까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 및 재사용(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자원 선순환 구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선 배터리 재사용제품의 안전성 기준 미비와 폐배터리 발생량 부족으로 아직 재사용산업이 활성화되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연간 폐배터리 발생량은 2023년 2천355개, 2025년 8천321개, 2027년 2만9천508개, 2029년 7만8천981개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수 년 내 다량 배출될 전기차 폐배터리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폐배터리를 순환자원으로 지정, 규제를 완화하고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제품의 안전성검사제도와 안전기준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할 계획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지역의 산·학·연이 협력해 경쟁력 있는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기업과 '사용후 배터리 활용'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해 지역 전기차 모빌리티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며 "경북의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대구경북 그린 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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