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기후위기에 대한 작가 7인의 경고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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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6  |  수정 2023-06-05 15:54  |  발행일 2023-06-06 제17면
대구신세계갤러리 7월18일까지
환경 테마 전시 '에코토피아 ecotopia'
환경의 날 기후위기에 대한 작가 7인의 경고
김지선 'Colourful Memories'
환경의 날 기후위기에 대한 작가 7인의 경고
박현지 '자유'
환경의 날 기후위기에 대한 작가 7인의 경고
소수빈 'Plant #5'
환경의 날 기후위기에 대한 작가 7인의 경고
원예찬, '멸종한 생명체를 대하는 자세 Joke manufacturing machine'

대구신세계갤러리는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오는 7월18일까지 자연과 인류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환경 테마 전시 '에코토피아 ecotopia'를 개최한다.

환경운동가 어니스트 칼렌바크 (Ernest Callenbach)의 1975년 소설의 제목에서 유래한 '에코토피아'는 생태주의를 의미하는 에콜로지(ecology)와 이상세계를 뜻하는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생태주의적 이상세계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인류의 관계와 공존의 방식들을 다양하게 풀어낸 작가 7인의 전시가 마련된다. 김지선, 박현지, 소수빈, 원예찬, 윤희수, 장한나, 추종완 작가가 참여해 조각, 사운드,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공감각적 자극을 전달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자연의 생명력과 교감한 순간의 감각들을 2차원의 평면에 풀어내는 김지선의 회화와 자연이 전달하는 온기, 따스함을 털실이라는 매체로 구현하는 박현지의 터프팅은 자연의 에너지로 공간을 가득 채워 내면의 힘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을 갖는다. 윤희수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주제로 수면 아래의 보이지 않는 풍경들을 포착하고, 미세한 소리들을 채집한다.

식물과 공존하는 미래를 상상해 작업하는 소수빈은 신생태계의 진화된 식물들을 직관적인 시각예술로 풀어낸다. 비닐, 빨대와 같은 플라스틱을 에폭시 레진으로 덮은 추종완의 회화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동시에 쓰레기가 되고 구겨져 껍데기만 남은 도상들이 물화되고 소외된 현대인의 위기적 상황을 은유한다.
자연의 풍화작용에 의해 암석화된 플라스틱을 '뉴 락(new rock)'으로 명명하고 채집한 장한나의 작업은 자연의 위대함과 더불어, 기후 위기의 피해자는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경고한다. 원예찬의 '멸종한 생명체를 대하는 자세'는 현생 인류의 문명을 박물관의 유물처럼 박제함으로써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인류의 미래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현재의 기후위기에 책임을 느끼고, 변화하는 삶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6월19일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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