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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만호고택에서 열린 한국화 전시회서 프랑스 작가인 세실 포프가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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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삼산고택에서 열린 한국화 전시회에서 프랑스 작가인 세실 포프가 작품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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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만호고택에서 프랑스 작가인 세실 포프와 이탁원 만호고택 주인이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프랑스 작가 세실 포프(74)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에서 '양동·경주·한국을 그리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세실 포프는 한국화 100여 점을 양동마을의 만호고택·삼산고택에서 오는 18일까지 전시한다.
그는 한국의 역사문화에 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애초의 수채화·수묵화, 한국의 문인화와 불교 선화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작품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한 달 간 한국의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여행하면서 문화재와 풍경을 화폭에 옮겼다.
작품에는 서울의 경복궁·남산 한옥마을·서울타워·고궁박물관·동대문시장, 수원화성, 경주 불국사·양동마을·동궁과 월지가 작품에 녹아있다.
또 안동 하회마을·도산서원·농암종택, 포항 영일대, 경남 해인사, 전남 순천만·보성군·담양군, 전주 한옥마을 등도 담겨있다.
그는 거창하고 화려한 대상보다는 한국의 문화재와 풍경 등의 작품 소재를 찾아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본 많은 한국인이 '정감이 있다'며 호감을 나타낸다.
세실 포프가 한국을 여행하고 그림을 그린 특별한 인연은 2019년부터다.
새로 태어난 손주를 만나기 위해 영국 뉴캐슬을 방문하면서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어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당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넷플릭스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청취한 후 한국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2021년 8월부터 오베르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화가로부터 한국화·수묵화를 배우고, 매주 1~2회 한국인 교사로부터 온라인으로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세실 포프는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을 좋아했고, 특히 시를 즐겨 읽었다.
한국의 시인 중 윤동주 시인을 끔찍하게 좋아하며 김춘수·고은·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소설가 이문열의 작품도 자주 읽는다.
그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많은 한국인을 만나 소통하고,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
이때 느꼈던 감상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해 그림과 함께 전시했다.
세실 포프는 "한국의 역사문화와 풍경은 20대에 묻어둔 그림과 시적 영감을 되살렸다"며 "아름다운 한국의 역사문화를 내적으로 승화한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세실 포프는 1949년 프랑스 중부의 샤토루에서 태어나 샤토루시 기숙여학교를 졸업한 후 파리에 있는 과학대학교에서 근무했다. 직장 생활 중에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의 학자인 제럴드 포프를 만나 1974년 결혼한 후 현재까지 프랑스 북서부 랜에서 살고 있다. 철학·의학 박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1남 3녀의 자녀와 여덟 명의 손주를 두고 있다.
글·사진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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