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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작가<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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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19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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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20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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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20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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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1980-1988' |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2023 다티스트(DArtist)'에 선정된 김영진 작가의 개인전 '출구가 어디에요?'를 오는 9월10일까지 대구미술관 2·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개최한다.
'다티스트(DArtist, Daegu Artist)'는 대구미술가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그 역량을 국내외 알리기 위해 2021년부터 시작한 대구미술관 프로젝트다. 대구경북에 거주하거나 출향(出鄕)작가 중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개인전,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한다.
김영진은 한국 1세대 설치미술가다. 설치미술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1960년대 초부터 설치미술,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와 공간의 관계를 과감하게 실험해 왔다. 1960년대 김영진은 서울에서 공간 '빌라다르'를 열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영화, 음악, 미술, 연극 등에 걸친 문화운동을 펼쳤다. 1970년대에는 '서 있는 바람기둥', '수혈' 등 실험적인 설치작업을 '앙데팡당' 전시에 선보이며 미술계의 신화로 회자 됐다.
또한 전국 규모의 집단적 실험 미술운동이었던 대구현대미술제에 5회 모두 참여했던 미술가 8인(김영진, 김용민, 김용익, 박현기, 이강소, 이건용, 최병소, 황현욱)중 1명이다. 1978년 제4회 대구현대미술제 3부 '비디오 & 필름'전에 국내 최초로 실험적 비디오를 출품한 5인(김영진, 박현기, 이강소, 최병소, 이현재) 중 1명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4년 '앙데팡당전', '대구현대미술제'에서 처음 공개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설치작품과 1978년 '비디오 & 필름'전의 출품작 중 1편인 신체 드로잉 비디오를 소개한다. 또한 신체의 오목한 부위를 석고로 떠내는 행위의 흔적을 설치한 작업, 사진과 불상(佛像) 오브제, LED 빛을 소재로 한 설치작업 등 작품 60여 점을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정종구 수집연구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내용, 형식의 한계와 기존 틀(frame)에 따른 한계를 거부하고, 시공간의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설치미술을 선보인다"며 "김영진의 오랜 작업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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