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격변하는 광고 시장, AI 기반 솔루션 제시한 '애드원'

AI 기반 광고분석 솔루션 업체 애드원의 직원이 모니터링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애드원 제공〉

DGB금융그룹은 2019년부터 핀테크 기업 창업공간인 '피움랩(FIUM LAB)'을 운영 중이다. 피움이란 이름은 '핀테크(Fintech)와 혁신(Innovation)이 움튼다(UM)'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우수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피움랩은 크게 두 종류의 트랙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혁신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가진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도록 전문 엑셀러레이터의 체계적인 육성 과정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터 트랙'이다. 지역 특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창업 생태계 조성 및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염두에 뒀다. 또 하나는 '오픈이노베이션 트랙'이다. 핀테크를 비롯한 다양한 스타트업이 DGB금융그룹의 계열사와 제휴·협업하는 채널로 활용하려 한다. DGB금융그룹은 금융 비즈니스 모델 개발, PoC 결과 도출, 디지털 서비스 개발 역량 축적을 통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정조준하고 있다.

"TV 광고는 통상 시청률을 기반으로 도달률을 계산한다. 모바일·PC 등 디지털 광고는 광고 노출부터 유입, 구매까지 이어지는지 전환율을 본다. 그런데 미디어 간에 지표가 서로 달라 광고 운영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애드원은 바로 이 지점을 노렸다."

문화체육관광부 '2022 광고산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광고 시장은 18조9천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가 지난해는 전년 대비 8.6% 규모가 커졌다. 조항원 애드원 대표는 '크로스 미디어(신문·방송·인터넷·모바일 등 미디어의 융복합)' 광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100대 광고주 중 2개 이상 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집행하는 비중은 94.4%인 점이 그 근거다.

AI 기반 광고분석 솔루션 업체 애드원이 패널 유입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앱 '런투게더' 예시 화면. 〈애드원 제공〉

지난해 피움랩 4기로 활동한 애드원의 주력 서비스는 작년 말 개발을 완료한 AI 기반 자동화 분석 솔루션 'AD1 Hub(애드원 허브)'다. 광고 비용, 타깃층별 행동양식 등 원천 데이터를 애드원 허브에 입력하면 '최적 매체 추천 알고리즘'을 거쳐 광고 채널과 예산 비중을 알려준다. 실시간 효과를 분석해 반영하기 때문에 최종 단계까지 최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애드원의 솔루션이 효과를 보려면 패널 확보가 필수다. 패널이 있어야만 타깃층별로 어떤 미디어를 주로 이용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보이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2021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패널 4만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1만5천여 건의 데이터를 수집해 TV와 모바일 동시 광고 집행 시 20대 여성은 2.23배 정도 사이트 유입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조 대표는 "통합패널 확보를 위해 패널 전용 리워드 기반 만보기 모바일 앱인 '런투게더'를 운영 중이다. 위치 정보와 TV 광고 시청정보, 모바일 매칭 정보, MAC 주소(네트워크 인터페이스에 할당된 고유 식별자) 등을 24시간 수집한다. 특히, 패널의 스마트폰을 통해 TV 광고 소리를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했다.

애드원은 구글이 제 3자 쿠키(웹사이트 활동 정보 파일)폐지를 예정하고 있어 사업에 차질을 빚을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광고주의 쿠키를 확장 적용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데이터 신뢰도를 상승시켰다.

조항원 대표는 "피움랩에서 기술 경쟁력을 키우면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이제 대구은행 등 DG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어떤 형태로 협업할지를 논의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