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육영옥 '잊혀지는 풍습' |
![]() |
육영옥 '기억의 조각들' |
작가는 1988년 대구의 원로 화백 정세유 선생의 문하에서 미술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영진전문대에서 남충모 화백으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30년 넘도록 자연과 일상의 경험 속에서 얻은 영감을 캔버스 위로 옮기는 중이다. 작가는 "소녀시절부터 그림이 좋았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붓을 잡게 됐고, 이후 작업에 몰입할 때마다 환희를 느낄 만큼 창작활동에 빠져 살았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비구상, 추상, 풍경 작품 15점을 만날 수 있다.
![]() |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비구상 작품 '기억의 조각들'은 한 인간으로서 삶을 회상하는 작품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아련해지는 찰나의 순간들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엮어냈다. 상여행렬을 담아낸 작품 '잊혀지는 풍습' 역시 작가의 오래된 기억 속에서 파생됐다. 이 밖에도 각각의 여러 작품에는 작가의 인생 여정과 함께한 자연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 지난해부터는 추상에 관심을 갖고 관련 작업에 천착하기도 했다. 순간 맞닥뜨린 영감을 기록하기 위해 돌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릴 정도로 창작에 대한 고민도 컸다.
육영옥 작가는 "늦은 나이에 미술에 입문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도전을 끝낼 생각은 없다. 지금은 국전 출품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