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대구권 '0'…기준 좀 더 명확해야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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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2  |  수정 2023-06-22 06:51  |  발행일 2023-06-22 제23면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한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15곳) 명단이 발표됐다. 경북에선 3곳(4개 대학)이 선정된 반면, 대구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 다소 충격적이다. 글로컬대학에 지정(올해 10곳)될 경우 5년간 1천억원씩의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만큼 대학가의 큰 이슈였다. 지정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예비명단에 대학이 밀집한 대구권 대학들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규모가 큰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가 모두 탈락했다. 전국의 전문대학 이름도 모두 빠졌다. 국립대학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됐다는 지적도 있다. 'RISE(라이즈)' 시범 사업에서 탈락한 강원도에서 3개 대학이나 예비지정된 것도 이례적이다.

탈락 대학들은 이유를 잘 납득하지 못한다. 나란히 대학 간 통합을 제시했는 데도 지정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으로 나뉜다. 학문·학과 간 벽 허물기를 통한 교육 혁신 방안을 제시한 대학 간에도 명암이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입학정원 미달 대학과 정원이 소규모인 대학이 포함되기도 했다. '혁신성'이란 다소 추상적 평가 기준 때문이다. 탈락 대학들이 쉽게 수긍 못 하는 이유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향후 글로컬대학 지정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대학들은 왜 탈락했는지 이유를 모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고 하소연한다. 아울러 경북대가 대구교대와 통합 시도에 실패하는 등 지역 대학의 안일한 대처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엔 더 많은 지역 대학들이 글로컬대학에 지정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 발전이 지역 발전과 결코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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