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식품공전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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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6 06:51  |  수정 2023-06-26 06:50  |  발행일 2023-06-26 제27면

식품공전(食品公典·Korean Food Code)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위생법에 따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식품 및 식품첨가물의 제조·가공·사용·조리·보존의 5가지 방법에 관한 기준과 그 식품 및 식품첨가물의 성분 등을 정해 고시한 기준이다. 쉽게 말해 식품을 만들어 팔려면 이 공전에 등재된 재료를 사용하라는 뜻이다.

우리가 먹는 모든 식품 원료는 식품공전에 등재돼 있고 새로운 소재로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품공전 등재가 필수 조건이다. 기름을 짜는 달맞이꽃이나 모링가, 향신료로 쓰는 겨자나 바질의 경우, 씨가 등재됐다. 향신식물인 계피는 가지와 줄기 껍질, 사프란은 암술머리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동의보감에 기록될 만큼 오래전부터 약재로 쓰여 왔던 오미자는 현재 식품공전에 등재돼 있다. 다만 열매의 과육만 등재되고,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아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씨나 줄기, 잎은 아직 등재되지 못했다. 주산지인 경북 문경시는 20년 이상 공을 들여 약리 성분 연구와 활용방안을 연구했지만, 막대한 인력과 비용, 시간이 드는 임상 시험의 난관에 부딪혀 향장제품 등의 개발에만 그치고 있다.

한때 우리 농업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꼽히기도 했던 오미자는 여전히 활용 방법이나 제품개발의 가능성이 많은 매력적인 소재다. 농업진흥청을 비롯, 능력 있는 국가기관이 연구인력과 예산을 지원할 필요성이 높은 고부가 가치 산업의 소재이다. 식품공전에 씨나 잎 등의 등재가 아쉬운 재료가 바로 오미자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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