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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세상이 온다'의 저자 김문수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디지털 세상, 즉 인류의 미래가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오롯이 인류에게 달려있다고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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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음/굿웰스북스/320쪽/2만원 |
인공지능은 디지털 문명의 선두에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인간이 만든 기술이지만 그들의 능력은 가히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만큼 탁월하다. 교육과 직업은 물론 산업현장까지 그 능력의 범위는 무한하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편의를 누리던 인류는 어느새 인공지능으로 인해 위태로울 미래를 염려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디지털 세상, 즉 인류의 미래가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오롯이 인류에게 달려있다고 말한다. 이는 곧 인공지능이 가져올 혁명의 파도가 인류의 문명사에서 전에 없던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파도의 흐름을 읽는다면 거대한 발전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뜻하기도 한다. 저자는 바로 이 '희망적 메시지'에 주목했고, 희망적 미래를 위해 인류가 읽어야 할 변화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10년 넘는 시간 동안 교육의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미국과 한국의 학생들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교육환경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교육의 변화는 직업의 변화이고 곧 인류 문명의 변화다. 그렇기에 저자는 인류가 변화에 발맞춰 움직이고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며 교육의 변화가 가져올 미래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인공지능이 일으킨 변화의 흐름에서 현대 교육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지적한다. 저자는 인류의 교육사에 인공지능이 착륙하고 변화한 교육현장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변화하지 못하는 현대 교육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현재와 미래의 변화를 읽는 것이 산업현장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도 매우 중요함을 강조한다. 교육현장은 인공지능의 착륙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송두리째 흔들리는 교육의 현주소를 인류가 어떻게 다시 써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머지않아 우리가 할 일은 모두 사라지고 인간은 불량 사피엔스로 남을 수도 있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인류 문명사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으며, 마치 위기가 기회를 위한 불씨가 되듯 보란 듯이 발전을 이어왔다. 저자는 인공지능 사회에서 나타날 미래의 일자리와 직업군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살아남을 인류의 도전을 응원한다.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점'을 말하는 용어인 '특이점'에 대한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인공지능이 인류사회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한낱 로봇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인공지능은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외형과 대화 기술을 가진 '인간형 로봇'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제 인류와 인공지능이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자유의지'란 무엇인가에 대해 철학·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없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현시점, 과연 인류는 인공지능과 어떤 미래관계를 구축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한다.
끝으로 저자는 미래사회에 유능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 사회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그 역할이 국가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독일 및 북유럽, 일본, 중국 등 여러 인공지능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소개하며 미래를 이끌 아이들을 위해 인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저자 김문수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과 뉴욕대(NYC) 번역대학원을 마쳤다. 영남일보와 중앙일간지에서 기자로 근무했으며, 미주 한민족포럼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학과 교육기관, 기업체, 행정관서, 도서관 문화교실 등에서 글쓰기 코칭 전문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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