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청단놀음' 우수성 입증하는 연구 논문 나와 '주목'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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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1  |  수정 2023-07-11 14:38  |  발행일 2023-07-11 제21면
이재완 예천박물관장,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비교민속학 제77집에 게재

조선후기 이전에 행한 탈놀이로 가치성도 높아·2021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돼
예천청단놀음 우수성 입증하는 연구 논문 나와 주목
지난 4월 발간된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비교민속학 제77집.

탈놀이 '청단놀음'은 언제부터 어떤 연유로 시작됐을까.

 

경북 예천의 첫 세계유산인 청단놀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그 가치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돼 주목된다.

 

그동안 예천 청단놀음은 역사성이 증명되지 않아 오랜 기간 문화재 지정에 실패했다. 또 문헌자료도 발견되지 않아 존재 양상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예천박물관 이재완 관장은 최근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비교민속학' 제77집에 '예천 청단놀음의 재현과 문화재 지정 과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그는 신문 기사를 찾아 분석하는 한편 2017년 경북도문화재 지정과 2021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관장이 1938년 1월5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청단놀음은 부모를 봉양하려 한 전라도 출신 이청단의 효성에서 시작됐으며, 기원은 적어도 조선후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천청단놀음 우수성 입증하는 연구 논문 나와 주목
예천박물관 이재완 관장

청단놀음이 오랜 기간 문화재 지정에 실패했던 데 대해 이 관장은 "1978년 고(故) 강원희 선생의 최초 녹음본 발표 이후 후속 연구가 부진했다"며 "학자마다 청단놀음의 역사와 유래에 대한 의견이 달랐고, 놀이마당과 소품 등의 잦은 변경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천 청단놀음이 발견되고 문화재 지정까지 걸린 시간이 약 42년이다. 그동안 청단놀음 재현에 참여했던 수많은 제보자와 출연자 그리고 조사자가 작고했다"며 "그나마 보존회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문화재 지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장은 "청단놀음은 1981년 한국민속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 장관상까지 받았다"며 "안동 하회탈춤과 비슷한 시기였지만 역사성 부재로 지금까지 덜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에서 문화유산학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관장은 비지정 문화재 조사를 통해 30여 건의 문화재 지정을 이끌어내는 등 문화유산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예천 청단놀음의 문화재 지정신청서를 직접 작성했으며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의 국보 승격, 야옹정의 보물 승격 등에도 기여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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