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선정 연기돼도 역시 최적지 경주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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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0  |  수정 2023-07-10 07:02  |  발행일 2023-07-10 제26면

[취재수첩] 선정 연기돼도 역시 최적지 경주
송종욱기자〈경북부〉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이 연기됐다.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경북 경주시에는 도움일까 아니면 해일까. 셈법이 복잡했다. 그러나 경북도·경주시는 개최도시 선정이 미뤄지면 경주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고 분석한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은 애초 11월로 계획했으나 내년 4월로 미뤄졌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년 4월10일 치러진다. 총선 전 개최도시 선정은 정치적으로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이후 20년 만인 2025년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현재 경주, 부산, 인천, 제주도가 유치 의사를 밝히고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APEC 정상회의 유치 의사를 밝힌 도시 중 경주시가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다. APEC이 채택한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가치(소규모 도시 개최)를 실천하고, 정부의 국정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사는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서도 지방도시인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열어야 한다. 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시에서 여는 것이 관례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중 소규모 도시인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2013년), 베트남 다낭(2017년) 등에서 성공적으로 열려 경주 유치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최근 국내외 정세도 경주시가 유치전을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지방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경주에서 열려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됐다. 최근 경쟁도시인 인천시가 재외동포청을 유치했고, 부산시가 범국가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선정이 오는 11월 발표된다. 이미 한차례 APEC 정상회의도 열었다. 특히 부산, 인천, 제주도는 모두 해양도시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가장 문제로 지적된 안전과 경호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경주하이코 등 보문관광단지는 반경 1.5㎞ 이내에 모든 숙박시설과 회의장이 있으며 고층 건물이 적어 안전과 경호의 최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회담도 안전과 경호를 고려해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렸다. 여기에다 경주는 이미 APEC 에너지장관 회의 등 총 16회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송종욱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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