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고속도로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서울 동쪽과 경기도 양평을 잇는 29㎞(변경안·사업비 1조8천억원) 고속도로 건설을 놓고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노선변경의 혜택을 받게 됐다는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터무니 없는 가짜뉴스"라며 "이러면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건설계획을 아예 백지화해 버렸다. 유례없는 일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전직 양평군수 땅이 원안에 가깝다며 역공을 펴고 있다. 여기다 이 고속도로가 과연 양평 군민을 위한 도로인지 아니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양평으로 주말에 놀러 가는 서울시민을 위한 도로인지 그 목적을 놓고도 엇갈린 말들이 오가고 있다.
서울 수도권의 교통정체는 그쪽 시민들이 아니더라도 온 국민이 짐작하는 바이다. 좁은 면적에 인구의 절반 이상 몰린 곳이니 체증은 만성화돼 있고, 이에 따라 수도권 순환선은 물론 주변의 숱한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도로가 속속 건설돼 왔다. 심지어 지하 고속전철인 GTX 건설까지 발표됐다. 양평 고속도로 논쟁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여타 SOC 사업을 바라보는 비수도권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늘 고개를 갸웃거린다. 특히 경북 동해안 주민들은 어쩌면 속이 부글거릴지도 모른다. 전국 지도를 놓고 보면 촘촘한 고속도로망에서 딱 한 군데 비어 있는 곳이 있다. 이게 바로 포항과 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안 고속도로이다. 영덕 구간이 건설 중이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방치된 사업이라 해도 무방하다. 차제에 국토부는 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접고 정치적 숙의 기간을 거치기 바란다. 대신 동해안 고속도로에 예산투입을 신속히 진행해 고속도로망의 전국 균형화에 눈을 돌렸으면 한다.
서울 수도권의 교통정체는 그쪽 시민들이 아니더라도 온 국민이 짐작하는 바이다. 좁은 면적에 인구의 절반 이상 몰린 곳이니 체증은 만성화돼 있고, 이에 따라 수도권 순환선은 물론 주변의 숱한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도로가 속속 건설돼 왔다. 심지어 지하 고속전철인 GTX 건설까지 발표됐다. 양평 고속도로 논쟁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여타 SOC 사업을 바라보는 비수도권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늘 고개를 갸웃거린다. 특히 경북 동해안 주민들은 어쩌면 속이 부글거릴지도 모른다. 전국 지도를 놓고 보면 촘촘한 고속도로망에서 딱 한 군데 비어 있는 곳이 있다. 이게 바로 포항과 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안 고속도로이다. 영덕 구간이 건설 중이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방치된 사업이라 해도 무방하다. 차제에 국토부는 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접고 정치적 숙의 기간을 거치기 바란다. 대신 동해안 고속도로에 예산투입을 신속히 진행해 고속도로망의 전국 균형화에 눈을 돌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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