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 목소리 경청하는 것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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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9  |  수정 2023-07-19 07:07  |  발행일 2023-07-19 제27면

올해 대구기업들의 경영 관련 최대 화두는 '규제 개혁'이었다. 그저께 대구상의에서 열린 경제동향보고회에서 기업인들은 규제 개혁과 관련한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주목하는 곳에 기업이 몰리고, 투자를 늘리고, 생산성도 향상된다. 기업의 지역 이탈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 대구경북이란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나. 지자체와 지역 사회가 이 '경청(傾聽)'의 책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는 벤처기업확인제도 세제지원 요건의 완화를 건의했다. 세제지원 요건을 '창업 후 3년 이내' 벤처 확인을 받은 기업으로 제한한 것은 창업 활동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게 사실이다. '3년'을 '7년' 정도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 세제지원에 적용되는 일몰제를 유예하는 것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그래야 신기술에 기반한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된다. 힘겨운 대기업 유치보다는 새로운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더 빠르고 대구·경북에 최적화한 전략이다. △미래차 전환을 위한 특화된 자금 공급 △혁신도시 대중교통 증편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완화 △사업부지 용도 변경 건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구경북 이전기업의 16.6%(2008~2020년·산업연구원)가 타 지역으로 재이전했다. 재이전율이 강원도 다음으로 높다. 기업의 지역 이탈이 많다는 건 기업 애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지방이전기업의 생산성이 상승(9.46→9.52)했는데 대구경북(9.38→9.32)은 오히려 떨어졌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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