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 '대·구·포' 웅비할 시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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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1  |  수정 2023-07-21 07:03  |  발행일 2023-07-21 제23면

구미·포항이 반도체와 2차전지 특화단지로 각각 선정됐다. 대구는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경북대도 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열린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는 21개 신청 지역 중 첨단산업 특화단지 7곳을 확정했다. 선도기업 유무, 신규투자 계획, 지역균형발전을 중점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첨단산업 특화단지엔 2042년까지 총 614조원의 민간투자가 이루어진다.

이로써 구미는 1980년대 전자산업 메카를 복원할 기회가 열렸고, 포항은 2차전지 허브의 위상을 더 공고히 할 동력을 확보했다. 대구는 '소·부·장' 기반의 미래모빌리티 산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구미는 2026년까지 300㎜ 웨이퍼 시장 세계 2위로 올라서며, 포항은 연간 70만t의 양극재를 생산해 글로벌 제조기지 1위를 굳힌다. 포항에 둥지를 튼 에코프로의 나비효과도 크다. 에코프로는 영일만산단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만 1조8천억원을 투자했다. 정부는 이번에 지정된 특화단지에 △인·허가 신속처리 △킬러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확충 등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해 민간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제 대구·구미·포항은 첨단산업단지 트라이앵글을 구축했다.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와 함께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온 것이다. 이미 대구경북은 산업지형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대구 98개의 '1천억원 클럽' 중 섬유업체가 단 한 곳뿐이라는 게 이를 방증한다. '대·구·포'의 협업은 지역경제의 시너지를 고양할 게 분명하다. 지자체의 역량과 전략이 더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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