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현장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수해 현장의 물 빠진 진흙탕을 보는 듯하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교권 상실이 국민적 테마로 떠올랐다. 한쪽에서는 학원과 유착한 교사들의 이른바 수능출제 카르텔이 정부의 세무조사와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수능 킬러문항 배제는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됐다.
목숨을 끊은 교사의 학교에는 추모 꽃다발이 쌓였다. 교사 단체가 연일 집회를 벌인다. 행여 나도 갑질 학부모가 될지 모른다며 '진상 학부모 체크리스트'까지 등장했다. 교육 현장의 불편한 진실이 엿보인다. '우리 애는 집에서 착한데… 애도 낳아보지 않은 젊은 교사가…'란 무심한 표현이 어느덧 버릇이 되고, 종국에는 교사들에게 상처가 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역대 진보 교육감 주도로 제정된 학생인권조례가 벤치마킹한 뉴욕시 학생 권리장전의 정신은 버리고 껍데기만 가져 왔다"고 지적한 부분은 새겨들어야 한다. 교육은 훈육과 지식전수가 병행되는 현장이다. 책상에 엎드려 잠자고 있는 학생을 깨울 권리가 교사에게 없다면 그건 더 이상 교육이 아니다.
추락한 교권의 반대편에는 현직교사 130명이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출제해 주고 학원으로부터 1인당 5천만원 많게는 수억 원을 받았다는 국세청 조사가 발표됐다. 윤석열 정부가 노동, 연금과 함께 교육 분야를 3대 개혁의 하나로 지목한 것은 명분 있는 방향이다. 문제는 교육 개혁은 교육을 바라보는 사회 전반의 기본 철학, 학생·교사·학부모의 관계, 교육과 자본주의 영리 추구의 조화 등 엄청난 사안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 다만 국민 개개인 모두가 교육의 당사자인 현실에서 각자의 권리를 조금씩 철회하고, 나의 책임과 본분을 지킨다는 상식이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목숨을 끊은 교사의 학교에는 추모 꽃다발이 쌓였다. 교사 단체가 연일 집회를 벌인다. 행여 나도 갑질 학부모가 될지 모른다며 '진상 학부모 체크리스트'까지 등장했다. 교육 현장의 불편한 진실이 엿보인다. '우리 애는 집에서 착한데… 애도 낳아보지 않은 젊은 교사가…'란 무심한 표현이 어느덧 버릇이 되고, 종국에는 교사들에게 상처가 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역대 진보 교육감 주도로 제정된 학생인권조례가 벤치마킹한 뉴욕시 학생 권리장전의 정신은 버리고 껍데기만 가져 왔다"고 지적한 부분은 새겨들어야 한다. 교육은 훈육과 지식전수가 병행되는 현장이다. 책상에 엎드려 잠자고 있는 학생을 깨울 권리가 교사에게 없다면 그건 더 이상 교육이 아니다.
추락한 교권의 반대편에는 현직교사 130명이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출제해 주고 학원으로부터 1인당 5천만원 많게는 수억 원을 받았다는 국세청 조사가 발표됐다. 윤석열 정부가 노동, 연금과 함께 교육 분야를 3대 개혁의 하나로 지목한 것은 명분 있는 방향이다. 문제는 교육 개혁은 교육을 바라보는 사회 전반의 기본 철학, 학생·교사·학부모의 관계, 교육과 자본주의 영리 추구의 조화 등 엄청난 사안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 다만 국민 개개인 모두가 교육의 당사자인 현실에서 각자의 권리를 조금씩 철회하고, 나의 책임과 본분을 지킨다는 상식이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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