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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과 지역 농협 등이 26일 군청 회의실에서 사과꼭지 무절단 유통 추진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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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청송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사과꼭지 무절단 유통 추진과 관련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윤경희 군수가 사과꼭지 무절단의 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올해 청송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꼭지가 절단되지 않은채 유통된다.
사과 주산지 청송군이 △사과 꼭지 무절단 출하 △좋은 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반사필름(은박지) 사용 안하기 △사과잎 따지 않기 등 사과 생산의 혁신안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부터 청송에서 생산된 사과에 대해서는 꼭지를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
청송군은 이와 관련, 26일 청송군청에서 지역농협 및 사과 중간 도매업 등 6개 계통출하조직과 가락시장 중앙청과, 안동청과합자회사 등 유통관계자, 농업인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송군의 혁신안 실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청송군은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2023년 만생종 사과부터 군내 6개 사과 계통출하조직을 중심으로 꼭지 무절단 사과 수탁, 매취사업을 본격 전개해 나간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청송 사과는 생산자들이 일일이 꼭지를 제거해 출하한다. 이는 생산 현장에서 수확기 노동력의 35%가 꼭지 절단작업에 투입될 정도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사과유통은 꼭지를 절단해 유통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선별 및 운송과정에서 흠과 발생과 소비자들의 시각 때문이다.
과거 운송 중 과실 손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작업이었지만 현재 우수한 선별기 보급과 난좌 포장 증가 등으로 운송 중 과실 손상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다. 꼭지를 제거하지 않은 채 출하할 경우 인건비 절감과 저장성 향상의 이점도 있다.
청송군이 우량품종 갱신과 초밀식 재배 유도로 당도를 높이고 좋은 색을 낼 수 있는 재배기술을 보급하는 것도 꼭지 없는 사과유통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농협과 중간상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을 경우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였다.
이날 한 생산자 대표는 "생산비 절감 및 신선도 유지 차원에서 꼭지 달린 사과 유통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소비 등 전 분야의 인식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범 정부 차원에서 선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윤경희 군수는 "신형선별기 도입과 스티로폼 난좌 증가 등에 따라 운송 중 과수의 손상 발생 가능성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잘 실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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