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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 수성못 둥지섬에서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개체 수가 증가하며 여러 지자체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민물가마우지는 연해주와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는 겨울철새였으나, 천적이 사라지고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계절 내내 볼 수 있게 됐다.
민물가마우지가 문제가 된 건 기후변화 등으로 일부 개체들이 텃새화하면서부터다. 민물가마우지가 먹이를 찾기 위해 양식장의 어류나 수초를 파괴하고, 똥을 싸면서 수질을 오염시킨다. 또한, 다른 수생동물과 경쟁하거나 침입하면서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렸다. 대구 수성못의 둥지섬에도 너무 많은 개체수가 서식해 수성못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둥지섬의 수목을 황폐화 해왔다.
이에 환경부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기 위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면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허가로 포획할 수 있게 되어, 피해 방지와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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