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경희 청송군수가 청송사과 꼭지 무절단 유통과 관련해 "사과농업의 혁신을 가져올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꼭지를 절단하지 않는 청송사과 유통으로 사과농업을 혁신시키겠습니다."
경북 청송군이 '청송버스 무료운행'으로 전 군민과 각종 매체로부터 주목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올해부터 생산되는 청송사과 꼭지를 제거하지 않고 유통하는 혁신안을 밝혔다.
청송군은 농촌의 노령화, 인건비 상승 등 경비 절감 차원은 물론 소비자가 신선도가 높은 명품사과를 먹을 수 있게 한다는 방안으로 이를 추진했다.
최근 청송군은 사업추진을 위해 지역농협 및 사과 중간도매업 등 6개 계통출하조직과 가락시장 중앙청과·안동청과합자회사 등 유통관계자, 농업인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방안을 설명하고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만생종 사과부터 군내 6개 계통출하조직을 중심으로 꼭지 무절단 사과 수탁, 매취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사과는 생산자가 꼭지를 제거해 출하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생산현장에서 수확기 노동력의 35%가 꼭지 절단작업에 투입될 정도로 큰 부담이지만 꼭지를 절단해 유통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며 이는 선별 및 운송과정에서 흠과 발생, 소비자의 시각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과거 운송 중 과실 손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작업이었지만 현재 우수한 선별기 보급과 난좌 포장 증가 등으로 운송 중 과실 손상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다. 꼭지를 제거하지 않은 채 출하하면 인건비 절감, 저장성 향상 등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꼭지 절단은 1970년대 청송군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꼭지 제거 사과가 유통이 잘 되고 가격도 더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 시작됐다. 윤 군수는 "세계 어느 나라도 사과꼭지를 제거하는 곳이 없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꼭지 무절단도 청송군에서 먼저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과의 품질을 높여 소비자 입맛을 더욱 사로잡을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청송군이 우량품종 갱신과 초밀식 재배 유도로 당도를 높이고 좋은 색을 낼 수 있는 재배기술을 보급하는 것은 꼭지 없는 사과유통에 대해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윤 군수가 추진하는 사과혁신에 대해 생산 농민의 반응은 좋다. 생산비 절감, 신선도 유지 차원에서 꼭지 달린 사과 유통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선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소비 등 전 분야의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윤 군수는 "인력 문제 등을 겪는 농촌 상황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농촌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사과 꼭지 무절단 출하를 포함해 좋은 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반사필름(은박지) 사용 안 하기, 사과잎 따지 않기 등 사과생산의 혁신 방안 실천이 사과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배운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