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추'된 영양 고랭지 상추, 몸값 올라 지역경제 이끌어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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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8  |  수정 2023-08-07 16:16  |  발행일 2023-08-08 제2면
올봄에는 배추 가격, 고공행진

가격 상승한 상추, 고소득 작물로 각광
금추된 영양 고랭지 상추, 몸값 올라 지역경제 이끌어
농민들이 영양군 수비면 임영수씨의 밭에서 꽃적상추를 수확하고 있다. <수비면사무소 제공>

"상추 값에 날개가 달렸어요."

경북 영양군이 고랭지 채소 재배지로 몸값을 올리고 있다. 영양은 해발 600∼700m 분포의 강원도처럼 고지대는 아니지만 산간 지역에 위치해 다양한 고랭지 채소를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올 초 석보면을 중심으로 재배된 고랭지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효자 노릇을 하더니 최근엔 수비면을 중심으로 재배되는 상추가 말 그대로 '금추'가 되어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효자 작물 덕분에 농민들은 무더위에도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며 즐거워한다.


올해 긴 장마와 폭염으로 특용작물들이 고사하는 등으로 물량이 크게 줄어 들었다. 이 영향으로 영양군 수비면 일원에 재배되는 상추값이 한때 폭등했다.

수비면 지역은 해발 700m에 마사질 토양으로 습하지 않아 상추 재배지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 이곳은 타지역보다 일찍 상추를 재배했다. 재배가 까다로워 2000년대까지 기피하는 품목이었지만 기술을 축적해 지금은 60여 농가가 37만여㎡에 상추를 재배하고 있다.

수비면의 상추재배 선도농업인인 임영수씨는 "평소 수천 원대이던 상추가 최근 2㎏ 한 상자에 6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중순의 경우 서울 가락시장에서 4㎏ 한 상자에 최고 14만 원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임씨도 상추를 재배하면서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노하우를 얻어 수비면 여러 농가에 보급했다. 한창 수확기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등 20여 명이 투입될 정도로 농장규모가 크다.

수비면에서 생산되는 상추는 노지에서 재배되는 꽃적상추다. 대부분 농협을 통해 계통출하되고 일부 농가는 서울 가락시장에 직접 보낸다. 노지 상추는 마진율이 80%로 소득이 높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꽃적상추는 영양분이 높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박경해 수비면장은 "수비면에서 생산되는 상추는 하우스 재배를 포함해 연간 총 생산량의 수입이 100억원에 이른다"며 "주농업 소득원인 고추 수입 150억원과 비교하면 면적당 고소득 작물"이라고 말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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