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4차 산업혁명은 절체절명의 기회

  • 황무일 전 가톨릭상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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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0  |  수정 2023-08-10 08:00  |  발행일 2023-08-10 제21면

[기고] 제4차 산업혁명은 절체절명의 기회
황무일 (전 가톨릭상지대 교수)

우리는 지금 디지털 대전환시대, 그린(Green) 대전환시대, 문명 대전환시대에 살고 있다. 1·2·3차 산업혁명은 물건을 생산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4차 산업혁명은 기존에 있었던 산업혁명과 매우 다른 형태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이용하는 대부분은 디지털로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컴퓨터·노트북·TV·CCTV·무인자동차 등 인간 생활의 필수 도구는 모두 디지털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더 나아가 인공위성이나 그것을 궤도에 쏘아 올리는 위성발사체(누리호) 등의 우주산업을 비롯해 첨단산업, 생명공학, 군사장비, 의료기기, 심지어 농업까지 디지털화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데이터·인공지능(AI) 등은 가상과 현실을 융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등 생산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즉 가상과 현실을 융복합(메타버스)해 이 세상에 없던 가치를 새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인간의 생각이다. 인간의 생각이란 인간의 특별한 의식 활동이다. 창의란 아무도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설계해 이 세상에 처음 내놓는 것이다. 새 시대의 패러다임인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은 인간의 생각, 즉 가상과 현실을 융복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도구에 불과하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는 인간의 '높은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의 생각이 높으면 지역이 발전하고 국민의 생각이 높으면 '전략국가'로 발전한다. 반면 생각이 낮으면 후진국, 즉 '전술국가'가 된다. 1820년 이후 선진국은 계속 선진 국가를 유지하고 있으나 후진국은 중진국까지는 도달하나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는 역사의 반복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은 패러다임이 지속된다면 후진국이나 중진국은 평생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이 패러다임을 깨고 중진국도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공간(틈)을 열어 준다. 이에 제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 역사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디지털 토양이 우수하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한민국이 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천운이고 축복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하는 반도체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고 있다. 자율자동차, 인공지능, 인공위성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핵심소재다.

한국·일본·대만 등과 함께 '칩포(Chip4)동맹'을 형성한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을 만들어 보조금을 주면서 반도체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유치하는 반면, 중국에는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등 패권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도전과 응전으로 눈높이를 높이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발전이란 양과 질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양(겉모습)은 선진국이나 질은 대체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핵심은 변화 발전하는 시대를 따라잡을 수 있는 지식정보, 즉 '눈높이'를 높이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간의 생각을 높이는 일이다.

황무일 (전 가톨릭상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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