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6월항쟁과 김대중 김영삼 민추협, 6월 항쟁 이끈 민추협…그들은 왜 정권교체에 실패했나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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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1  |  수정 2023-08-11 08:02  |  발행일 2023-08-11 제17면
DJ·YS 세력 간 연대·분열 중심
민주화 과정 한계와 교훈 되짚어

[신간] 6월항쟁과 김대중 김영삼 민추협, 6월 항쟁 이끈 민추협…그들은 왜 정권교체에 실패했나
김도현 지음/리북/416쪽/2만원

이 책은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불가역점(不可逆占)을 만들었던 1987년 6월항쟁을 돌아보는 일종의 역사서다. 정치적 자화자찬과 의례적 상찬을 넘어 36년 전 6월항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담았다.

당시를 경험한 노(老)정객이 6월항쟁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오랜 성찰을 엮었다. 책은 6월항쟁의 치열했던 과정과 역동적 주인공들의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되살린다. 특히 당시 정치인들과 민추협으로 대표되는 정치조직의 역할을 서술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6월항쟁의 역사적 내러티브에는 일단의 주역들이 빠진 경우가 많았다. 김대중, 김영삼을 필두로 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그들이다. 나름 이유도 있다. 6월항쟁 성과를 전방위 개혁으로 완수하지 못했고 정권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치적 연합조직이었던 민추협 활동을 기술하며 6월항쟁에서의 역할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평가한다. 저자의 최종 의도는 그들의 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활동이 6월항쟁 성공과 민주화에 어떻게 작용하였는지 그 한계와 교훈은 무엇인지 평가하는 데 있다.

이 책은 6월항쟁의 배경과 흐름, 그리고 정치세력들의 대결, 타협과 연대의 과정을 보여준다.'87체제'의 구조적 한계라는 비판적 평가를 답습하지 않고 민주정부 실현이 만든 긍정적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6월항쟁과 이후의 전개 과정에서 보여준 민추협의 분열과 한계에 대해 저자가 오래 세월 간직했던 회한을 '유시무종(有始無終)'으로 담담히 표현하는 진솔함은 두고두고 음미해볼 만한 지점이다. 저자 김도현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85~87년 민추협 발행 '민주통신' 주간으로 보도·주장, 집필·발간책임을 맡은 바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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