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업구조 개편 포스코 '글로컬 기업' 典範 보여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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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1  |  수정 2023-08-11 06:57  |  발행일 2023-08-11 제27면

포스코그룹의 지난 5년은 변화와 성장의 시기였다. 지주사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으며 지주사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했다. 제철을 넘어 그린 에너지, IT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한편 해외자원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굳혔다. 포스코그룹이 9일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란 새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였다. 변화·성장의 성과와 함께 친환경 중심 사업의 정체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녹여냈다.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도 5년간 3배 이상 급증했다. '국민주'로 불리는 2차전지 소재산업을 장착한 영향이 컸다. 그렇더라도 주가는 기업의 영업실적과 미래가치를 투영한다. 수소환원제철 등 포스코의 기술력과 계열사의 성장성을 시장이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지난달 비전 선포식에서 "그린스틸로 2030년 매출 100조원, 글로벌 조강 능력 5천200만t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150조원에 육박하는 대구경북 상장사 시가총액의 70%를 포스코그룹이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지역 내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웅변한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의 지역 기여도는 시가총액에 버금가진 못한다. 고용과 세수는 물론 앵커기업으로서의 시너지 부문이 아쉽다. 지주사 본사를 포항으로 옮겼다고는 하나 여전히 미래기술연구원 이전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는 이유다. 포스코그룹의 모태는 1968년 설립된 포항종합제철소다. 그래서 포항 주민들의 기대치가 더 클지 모른다. 포스코그룹이 고민해야 할 지점은 지방화와 세계화를 합친 '글로컬 기업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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