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닫히는 지갑…대구 소비회복 주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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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1  |  수정 2023-08-11 07:32  |  발행일 2023-08-11 제10면
2분기 소매판매 작년 동기比 '-5%'…감소폭 전국 둘째로 커

경북은 1분기 9.2% 이어 2.9% 증가…고물가 속 회복세 이어가

올 2분기 대구의 소매판매(소비) 감소폭이 전국에서 둘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고물가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5% 감소했다. 감소 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7.4%)에 이어 둘째로 컸다. 전남(-4.9%), 광주(-4.6%), 경기(-3.2%), 서울(-2.2%), 인천(-1.9%), 세종(-1.1%), 충남(-0.5%)도 1년 전보다 소매판매가 줄었다. 소매판매는 소비자 지출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역 경제의 강세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단서로 분류된다.

대구의 소비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분기 대비 -2.9% 줄었다가, 올 1분기 7.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소비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소매판매의 등락은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가 지역의 소비를 잠식하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여파를 체감하며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셈이다.

2분기 대구는 대형마트(0.2%)의 판매가 소폭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9.2%), 승용차·연료소매점(-3.6%) 등에서 판매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대형마트(-2.1%) 등에서 판매가 감소하고 전문소매점(15.7%), 승용차·연료소매점(4.3%)에서 판매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북의 경우 2개 분기 연속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2분기 경북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증가폭은 9.2%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2분기에는 대형마트(-12.6%)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11.0%), 슈퍼·잡화·편의점(0.8%)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같은 기간 대구의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금융·보험(7.3%), 보건·사회복지(4.1%), 숙박·음식점(4.4%) 등은 늘었고 도소매(-4.3%), 전문·과학·기술(-3.2%), 정보통신(-3.8%) 등은 줄었다.

경북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운수·창고(20.7%), 금융·보험(4.2%), 부동산(9.8%) 등은 증가했다. 도소매(-1.6%), 숙박·음식점(-3.4%), 정보통신(-6.8%) 등은 감소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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