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활짝 열린 2차전지 시장, 연구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 논설실
  • |
  • 입력 2023-08-17  |  수정 2023-08-17 06:11  |  발행일 2023-08-17 제23면

신산업의 총아로 떠오른 2차전지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광풍'으로 표현될 만큼 등락이 심하다. 한동안 지속된 가파른 랠리에 이어, 최근 보름 사이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 대표 주 4개 종목의 시총이 30조원 줄어들었을 정도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고 발전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장이 단기간 급성장하면서 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 확보가 향후 성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2차전지의 메카로 떠오른 포항과 대구에 둥지를 튼 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생산이나 운영인력의 경우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유망업종인 데다, 처우가 괜찮은 편이어서 경쟁률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연구·개발을 담당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기술력이 성장과 도태를 결정짓는 구조에서 최우선으로 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인 셈이다. 해당기업들이 공채나 수시채용을 병행하면서 '인재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구인력 상당수는 비슷한 근무조건이면 수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에코프로나 포스코그룹이 지역대학을 포함,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인력 육성에 나선 것도 이런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때마침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우수 인력 공급을 위한 '배터리 아카데미' 출범을 시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자나 반도체 열풍에 이어 2차전지 시대가 열린 만큼 지역대학들도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배터리 아카데미' 운영과는 별개로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