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캠프 데이비드로, 한·미·일 결속과 對中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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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7  |  수정 2023-08-17 06:10  |  발행일 2023-08-17 제23면

윤석열 대통령이 부친상(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을 뒤로 하고 17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로 떠난다.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캠프 데이비드는 1978년 지미 카터 미 대통령 주재로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이 체결됐던 유서 깊은 미국 대통령 별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전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확고한 한미 동맹, 친미 정책을 펼쳐 왔다. 일본에 대해서도 국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원전 오염수, 위안부 문제의 실타래를 풀고 관계 정상화에 매진했다. 이는 자유민주진영의 연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때, 안보와 경제의 안정적 순항이 가능하다는 윤 대통령의 정치철학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축사에서 '미국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동맹' '일본은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로 규정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 같은 관계 설정 속에 '캠프 데이비드 원칙'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이다. 북·중·러는 한·미·일에 맞서 최근 이런저런 만남과 회동으로 결속을 탐색 중이다. 중국은 노골적이다. 이번 회담을 '나토와 같은 집단을 만들려는 시도'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물론 중국은 최근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이면의 유화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강력한 한미 동맹이 중국을 향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경계 선상에 있고, 일본과는 역사적 구원의 관계가 있다. 한국외교의 고민 지점이다. 윤 대통령이 한·미·일의 강력한 결속을 바탕으로 중국은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까지 유도할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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