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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의 모습.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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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의 모습.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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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의 모습. <대구시 제공> |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대구 식품업체들이 이슬람 문화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할랄시장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6%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대구시는 올해 할랄식품 활성화 원년으로 삼고,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50억원을 들여 '할랄식품 활성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사업 목표도 정했다. 5년 뒤 할랄 인증 대구 식품업체 수를 5개→50개로 10배 늘리고 수출액은 7천110만달러→2억달러로 3배 늘리는 것이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돼 이슬람 교도가 섭취 가능한 식품임을 인증하는 일종의 마크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의 인증기관이 국제적으로 통용된다. 국내에선 한국이슬람중앙회(KMF)가 할랄 인증서를 발급한다. 통상 할랄 인증은 위생검사를 겸한다. 이때문에 할랄마크가 찍힌 제품은 위생적으로 제조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슬람 국가들은 식품 무역에서 할랄 인증을 요구한다. 할랄 시장 인구는 19억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내수위주의 지역 식품업계의 사정은 열악하다. 이런 상황에서 할랄시장 진출은 언감생심이다.
지난해 대구 식품 수출액은 7천11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이는 대구 전체 식품산업 매출에서 3%에 불과하다. 식품산업 구조가 내수위주로 짜여져 있는 셈.
대구 식품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다. 전체 수출액의 55.3%인 3천930만달러다. 이 중 동남아 수출액은 1천50만 달러로 대부분 비(非)할랄 제품이다.
시는 할랄시장 진출을 원하지만 자본과 기술, 정보가 부족한 지역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할랄 인증 비용을 매년 5천만원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5개에 불과한 할랄 인증 대구 식품업체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구 식품업체에 할랄식품 시장동향과 정보도 제공한다. 무슬림 국가별 맞춤형 할랄식품 개발을 돕고 구매력 높은 바이어를 초청해 상담회도 열 계획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할랄 박람회인 미하스(MIHAS)에 D-푸드 홍보를 위한 '대구 공동관'을 운영한다. 이 사업에는 7억3천만원을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향후 중동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는 내수 위주의 지역 식품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도 나선다. 할랄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구식품 육성을 위한 동남아 수출 협의회'를 구성한다. 내달 열리는 대구 국제 식품산업전 기간에 아시아, 태평양 한국식품 전문 수입업체 10개사로 구성된 '코피아(KOFIA) 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세계 할랄식품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라며 "대구도 식품산업 구조를 내수 위주에서 수출로 대전환해 동남아와 중동 등 세계 할랄 시장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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