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암초 만난 대구 수출, 다변화가 최선의 Derisking(위험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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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2  |  수정 2023-08-22 06:54  |  발행일 2023-08-22 제23면

잘나가던 대구 수출이 갑자기 위축되고 있다.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찾아왔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원인은 '중국발 경제 위기'다. 올 것이 왔다. 대구의 주력 수출품목은 2차전지 소재인데, 대중국 수출 비중이 77.3%에 달한다. 이게 전년 동기(7월 기준) 대비 19.3% 줄었다. 이 영향으로 대구 전체 수출이 10.1% 감소했다. 29개월 만의 첫 역성장이다. 좋지 않은 흐름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하루 이틀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다.

중국은 최근 디플레이션(물가하락) 늪에 빠진 상태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7월)이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생산자물가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여기에다 최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면서 위험요소를 조금씩 제거해 나가야 한다. 물론 중국과의 관계를 선 긋고 적대시할 게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자는 것이다. 최선의 돌파구는 '수출 다변화'이다. 품목과 지역을 넓힐 수밖에 없다.

경북이 좋은 사례다. 수출 다변화를 일찍 시작해 '차이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전국 수출이 16.4% 감소하는 상황에서 경북의 7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경북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2차전지 소재를 수출 1위 품목으로 두고 있다. 중국에서 벗어나 헝가리, 폴란드 등으로 판로를 넓혀온 덕에 지난달 수출 규모를 73%나 키웠다. 헝가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1천275.6%나 상승했다. 중국 수출이 21.8%나 쪼그라들었지만 전체 수출 규모가 더 늘어난 이유는 하나였다. 수출 다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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