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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어르신들의 외로움 극복과 예방을 위해 추진 중인 '외로움예방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경북도의회 제공> |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권익향상을 위해 경북도의회가 제정한 조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 외로움 극복 및 예방 지원 조례'와 '경북도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양육 조례'이다.
도의회는 작년 4월 도민 1천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로움 실태조사에서 60% 정도가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9월 '경북도 외로움 극복 및 예방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도지사에게 지역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시책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에 경북도는 '대화기부운동', '외로움예방 스토리텔링특강', '마음체크데이', '청년 고민상담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들과 소통하며 외로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화기부운동'은 현재까지 2천37건의 기부가 이루어져 940시간에 이르는 대화를 통해 831명의 대화요청자의 외로움을 달랬다. 이 중 34%인 281명이 심층상담을 요청했으며,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912명이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
'외로움예방 스토리텔링특강'은 직접 마을을 찾아 소통하며 외로움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어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올 1월부터 매월 10일을 '마음체크데이'로 지정하고 누구나 쉽게 심리를 체크할 수 있는 검진홈페이지도 운영해 1만433명이 자가 검진을 받았다. 이중 30.1%인 3천137명에게 연계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3월부터는 대학교, 사업장, 공공기관, 군부대 등 44개소를 대상으로 '청년 고민상담소'를 운영해 7천198명에게 정신건강체험, 스트레스 해소, 고민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위험군으로 판단된 615명은 연계 치료 서비스를 했다.
이밖에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중장년 소셜다이닝 등 도민 맞춤형 외로움 정책들을 추진하는 등 많은 도민들이 쉽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로움 정책을 개발중이다.
'경북도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양육 조례'도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례로 손꼽힌다.
비장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기능과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장애인들에게 장애인친화적 임신, 출산 및 양육지원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올해 경북도는 비장애 여성에 비해 임신과 출산시 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여성장애인 66명에게 출산 시 1백만원의 출산비용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 앞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9월부터 5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장애인 중 소득수준, 장애정도, 가정환경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 유아 발달단계별 특성 지도교육, 안전·위생 등 양육 환경 코칭, 청소, 요리, 아이 병원 동행 등 월 60시간(일 4시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장애인 양육서포터즈 사업을 실시한다.
또 산후조리, 자녀양육을 위한 가사도우미 출장을 지원하는 여성장애인가사도우미 파견사업은 여성장애인의 삶의 질 개선과 자활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도장애인종합복지관(안동), 장애인종합복지관(포항), 지체장애인협회(경주)가 지원하고 있다.
배한철 도의장은 "지난 1년 동안 우리 도의회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입법활동을 펼쳐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계층,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도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치입법을 통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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