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으면 '마기꾼' 될라"...성형, 시술 관심 증가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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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31 20:43  |  수정 2023-08-31 20:43  |  발행일 2023-08-31
지난 1월 성형, 시술 관련 앱 설치 200만명 돌파
2019~2023년 성형, 시술 앱 사용자 여성 82.6%
마스크 못 벗는 속사정...마스크 분리불안증
마스크 벗으면 마기꾼 될라...성형, 시술 관심 증가
성형·시술 관련 앱 설치자 사용자 추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마스크 벗으면 마기꾼 될라...성형, 시술 관심 증가
성형·시술 관련 앱 사용자 성별 비중.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마스크 벗으면 마기꾼 될라...성형, 시술 관심 증가
성형·시술 관련 앱 사용자 연령대 비중.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3년여 만에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모두 해제되면서 성형·시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코 아랫부분을 일률적으로 가리던 마스크가 사라지면서 '마기꾼(마스크+사기꾼)'이 될까 신경 쓰이는 탓이다.

31일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언니, 바비톡, 여신티켓 등 성형·시술 관련 앱 설치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1월(75만명)에 비해 167%(125만명) 급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실제 앱 사용자는 50만명 이하에서 7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앱별로 살펴보면 지난 7월 강남언니의 설치자는 87만명에 달하지만 사용자는 35만명에 그쳤다. 바비톡은 설치자 91만명에, 사용자는 26만명으로 나타났다. 여신티켓은 설치자 39만명, 사용자 13만명이었다. 앱 설치자 대비 사용률은 28~36%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2019~2023년 7월)간 성형·시술 앱 사용자는 여성이 늘어난 반면, 남성은 줄었다. 2023년 7월 여성 사용자는 82.6%로 2019년(72.3%)보다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사용자는 27.7%에서 17.4%로 10.3% 감소했다.

성형·시술 앱 사용자의 연령대는 20대가 48.2%(2023년 7월 기준)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7%), 40대(14.1%), 10대(5.1%) 순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를 벗으면서 '다시 꾸미고 다녀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면 접촉이 많아질 것을 예상해 피부·체형 관리 등 외모 가꾸기에 돌입한 이들도 눈에 띈다. 외모에 민감한 학생들이 '민낯 포비아(공포증)'를 호소하며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고 있다.

'마기꾼'으로 몰렸다는 분노와 마스크 벗는 게 팬티 벗는 것처럼 부끄럽다는 하소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많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마스크를 쓰는 동안엔 '예쁘다'는 소리를 제법 많이 들었는데 마스크로 가려져 있던 하관의 피부 관리, 턱선에 치아 미백까지 관리해야 해 고민이 깊다", "결국 마스크가 최고의 성형이었나?"라는 댓글이 달렸다.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가 성형·시술 관심 증가로 이어진 까닭은 마스크 쓴 얼굴이 더 익숙해진 데 따른 분리 불안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은 2021년 여성 43명으로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남성에 대한 매력도(1~7점)를 두 차례 조사한 결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매력적인 남성은 평균 3.4점 정도를 받았다. 하지만 마스크를 썼을 때는 3.5점을 넘겼다. 매력적이지 않은 남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평균 1.8점을 받았지만, 마스크를 썼을 때는 2점을 넘겼다.

마스크 때문에 보이지 않는 얼굴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 사람의 뇌가 매력적일 것이라 추정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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