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성 이유식, 입맛대로 간편하게"…캐릭터 협업 활발

  • 최시웅,이남영
  • |
  • 입력 2023-09-06  |  수정 2023-09-06 09:36  |  발행일 2023-09-06 제5면
■저출생이 키우는 프리미엄 키즈산업(중) 영유아 食문화

맞벌이부부 간편화 트렌드

인기캐릭터 적용해 차별화
건강기능성 이유식, 입맛대로 간편하게…캐릭터 협업 활발

국내 키즈 시장의 '프리미엄화'는 식품업계에서 완연하다. '귀한 아이에게 더 귀한 것을 먹이겠다'는 분위기가 만연한 탓이다. 아이들 건강에 좋고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난 식품의 매출은 초강세를 보인다. 특히 '키즈 건강기능식품'과 '이유식 시장'에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저출산 시대에 속절없이 키즈 식품시장은 계속 커져만 간다.

맞벌이부부 간편화 트렌드
먹여야 할 식품 시기별로 달라
시판제품 다양하게 선택 구매
요일별 배달 이유식도 증가세

인기 캐릭터 적용해 차별화
"뽀로로 붙으면 아이가 눈 못떼"
가격 치솟아도 구매 안 망설여

◆커져 가는 키즈 건강식품시장

출생률 감소로 아이들의 주식인 '분유 시장'은 계속 쪼그라들고 있지만 키즈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활황세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어린이 비타민 등 유아·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9년부터 매년 100억원씩 증가 추세다. 지난해엔 3천223억원까지 늘었다. 3년 전인 2019년(2천854억원)에 비해 12% 증가했다.

시판 이유식 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영유아식과 관련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영유아식 생산액은 2020년 기준 2천607억원이다. 2016년 (3천13억원)대비 13.5% 감소했다.

이유식 시장에선 다른 행보를 보였다. 국내 영유아용 이유식 생산액은 2016년 415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0년엔 890억원까지 늘어났다. 4년 만에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김수정(33·대구 달서구)씨는 "시기·단계별로 먹여야 하는 이유식이 다 다르다. 복잡하고 평소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시판 이유식을 구매하기로 했다"며 "직접 만들면 준비한 재료를 모두 써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양한 메뉴를 만들기 쉽지 않다. 시판은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통상 이유식에는 맞벌이 부부 증가와 편리하게 아이의 영양을 챙기는 트렌드가 반영된다. 여기에 현재 부모세대가 된 MZ세대의 편의주의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성장 단계에 맞춘 다양한 식단을 요일별로 받을 수 있는 배달 이유식 수요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이유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최근 아이를 키우는 방식 자체가 '고급화' '프리미엄화'되고 있다. 아이 식사는 부모가 차려주는 게 좋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밀키트 등 편리한 식품시장이 활발해진 상황이어서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경향도 반영됐다"고 했다.

◆캐릭터와의 컬래버도 활발

자녀 수는 줄고 있지만 키즈 시장에선 여전히 '캐릭터'에 대한 수요가 높기만 하다. 아이에게 인기 있는 티니핑, 뽀로로, 핑크퐁 등 키즈 콘텐츠 인기는 여전하다. 식품·식기 등과 컬래버(협업)가 활발하며 캐릭터를 통한 '프리미엄화'를 정조준하는 기업들도 속속 늘고 있다.

<주>팔도의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뽀로로 보리차' 등 페트(235㎖) 제품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7천809만병이나 팔렸다.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게다가 2007년 출시 이후 뽀로로 음료는 지난해까지 4억8천만개가 팔렸다. 아이 수가 줄어도 캐릭터와 컬래버한 식품의 인기는 식지 않고 건재하다는 방증이다.

다른 기업도 캐릭터와 식품을 결합하는 모양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어린이 영양 관리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크니쁘니 헬시키즈'를 출시했다. 인기 캐릭터인 '크니쁘니'를 활용, 성장기 어린이가 편하게 섭취하도록 개발됐다.

캐릭터가 부착되면서 일부 식제품은 가격이 치솟는 경향이 완연하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를 위해선 지갑 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향후 캐릭터와 같은 자체 지적재산(IP)을 보유한 기업은 키즈 산업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의류·식기류·완구류·식품류 등은 제품 품질 차별화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비슷한 제품이라면 아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실제 <주>팔도는 자사 대표 음료 브랜드로 캐릭터 '뿌요'를 최종 선정했다. 이미 '뽀로로 음료'로 국내 어린이 음료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외부 캐릭터인 '뽀로로'와 협업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자체 브랜드 육성을 위해 또 다른 캐릭터를 선정했다. 캐릭터와 식품의 컬래버 효과를 다시 한번 노려보려는 심산이다.

6세 자녀를 둔 김주영(45·대구 북구)씨는 " 일부 제품은 캐릭터 부착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아이가 좋아하니 어쩔 수 없이 사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