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탈원전 상징이었던 신한울 2호기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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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8 07:01  |  수정 2023-09-08 07:01  |  발행일 2023-09-08 제27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어제 울진 신한울 원전 2호기 운영허가를 최종 의결했다. 심의 착수 한 달여 만이다. 심의 과정만 보면 속전속결이다. 신한울 1호기가 정상 가동 중인 만큼 쌍둥이 원전인 2호기의 운영허가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은 됐다. 그러나 2014년 12월 허가신청 이후 탈(脫)원전 정책의 우여곡절을 겪다가 약 5년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서는 '지각 정상화'이다. 이달 중 시운전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쯤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2호기는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한국형 원전이다. 2010년 착공, 애초 2018년 4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안전성 평가 등을 이유로 공사를 미루며 일정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공사비 2조원을 비롯해 추가 전력 비용이 3조원 넘게 더 소요돼 건설 지연에 따른 손실액만 6조원에 가깝다. 2호기가 정상 가동되면 1·2호기를 합해 국내 발전량의 4%가량 책임진다. 비싼 LNG 발전 감소에 따른 에너지 수입 의존도 하락으로 무역 적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신한울 2호기 가동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뒤집고 다시 생태계 회복에 성공한 지표다. 오는 10월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와 관련한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다. 신한울 1·2호기가 바로 체코 수출 원전의 참조 모델이다. 신한울 원전의 성공적인 운영은 향후 수출 성패를 좌우할 열쇠다. 국정 과제인 '2030년까지 10기 원전 수출' '2027년까지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 5조원' 목표 달성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신한울 2호기 정상 가동은 정부 계획대로 '2023년 한국 원전 생태계 정상화 원년'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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