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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에너지 문제, 나아가서는 기후문제를 지열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지열은 무진장이며 태양광·풍력발전과는 달리 전혀 기후의 영향을 받지도 또 크게 땅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현재 미국은 총발전량 중 지열발전의 비중이 0.4%인데 2050년까지 12%까지 끌어올릴 것이라 한다. 오늘날 이 지열발전은 뜨거운 물이나 증기가 지표까지 올라오는, 아주 쉬운 곳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수천m 속의 지열을 끌어내는 데 아직은 화석연료를 캐는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한 가지 방법을 예로 들어보자. 지하 2천400m까지 우물을 파 내려가 거기선 수평으로 1천200m 파 들어간다. 이 수평 굴은 주변 암반을 폭파시켜 물이 새들어갈 틈을 만들어 놓는다. 그 옆에도 꼭 같은 방법으로 우물을 파되 그 수평 굴의 막장이 먼저 것과 얼마간 떨어지게 한다. 이제 한쪽 우물에 물을 채우면 그 물은 뜨거운 암반에 새들어가 뜨거워진 뒤 반대쪽 우물로 새 나온다. 수온이 400℉나 되어 그것으로 발전을 한다. 만약 6마일을 파내려 가면 750℉ 물이 나오고 거기서 뿜는 증기는 5~10배 많은 에너지를 가진다고 한다.
경계해야 할 것은 물 유실과 지진. 지열발전 스타트업들 중 '유타 포지'는 미 에너지부로부터 2억2천만달러를 지원받아 연구개발을 해 왔는데 지난 7월 물이 성공적으로 암반 통과를 했다고 발표했다. '퍼보'라는 스타트업도 2주 뒤에 같은 성공 발표를 하면서 이미 400㎿ 발전소의 우물을 파고 있으며 2천600가구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 에너지부는 1MWh의 생산단가가 45달러 미만이기를 바라지만 아직 그것엔 훨씬 못 미친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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