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가 만난 사막여우…'디카시'는 SNS를 넘어 문학의 한 갈래로 정착할 수 있을까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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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5  |  수정 2023-09-15 07:54  |  발행일 2023-09-15 제17면

[신간] 내가 만난 사막여우…디카시는 SNS를 넘어 문학의 한 갈래로 정착할 수 있을까
강현국 지음/시와반시/233쪽/1만8천원

강현국 시인의 두 번째 디카시집 '내가 만난 사막여우'가 출간됐다. '우거진 생각' '사랑의 서사' '오래된 서적' '김성수의 꼭두' 등 4부로 나눠 총 108편의 작품을 실었다.

영상언어와 문자언어의 컬래버로 창작되는 '디카시(dica poetry)'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시로 표현한 장르다. △5행 안팎의 짧은 시행 △영상언어의 시각효과 △소비자가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문학소통의 양방향성 △SNS를 통한 유통의 편리함 등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스마트폰이 몸의 일부가 된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생활환경에 부응하는 디카시는 문학의 외연 확대를 추동할 수 있는 차세대 문학의 대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디카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는 깊이 있는 '문학성 확보'를 위해 강현국 시인은, "디카시의 요체인 이른바 '즉순간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영상언어의 포토샵과 조탁의 허용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디카시의 문학성, 혹은 디카시의 독자적 미학의 근거는 무엇인가? 디카시는 SNS를 유통환경으로 하는 생활문학의 차원을 넘어 마침내 본격문학의 한 갈래로 문학사에 정착할 수 있을까?"와 같은 근본적 물음을 던진다. 이와 함께 "문자언어와 영상언어 간의 조율과 상응, 영상과 문자가 주고받는 내밀한 대화에 귀 기울여 보면 그 대답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과 같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강현국 시인은 1949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1976년 현대문학 시인으로 등단했다. 1988년 경북대 대학원 문학박사과정을 마쳤으며 1983~2007년 대구교육대 교수 및 총장을 맡았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시 전문 계간 문예지 '시와반시' 주간 겸 발행인이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사단법인 녹색문화컨텐츠개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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