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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가 2006년에 선보인 드림카카오 시리즈. 인터넷캡처 |
카카오 206%.
2006년 8월에 발매한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 72%' 이런 류의 초콜렛이 아니다. 기자의 한때 카카오(035720) 수익률이다.
카카오는 코스피에 2017년 7월10일에 상장했다. 2021년 4월15일에 5대1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2023년 9월27일 종가기준 주당 4만3천950원이며 시가총액은 19조 5천323억435만6천400원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19위, 코스피에서는 17위다. 역대 최고가는 2021년 6월25일 17만3천원으로 9월27일 종가대비 293.63% 높다. 52주최고가는 7만1천300원이다.
기자는 액면분할 전인 2020년3월쯤 주당 15만원에 12주 처음 매수했다. 이후 비슷한 가격에 추가매수해 액면분할한 현재는 90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평단가는 5만6천451원(비용포함) 수익률은 -22.23%. 파랗다.
이 카카오가 한때는 빨갛게, 뻘겋게 불타며 수익률 200%를 넘겼다. 그때 팔아야 했다. 하지만 역시 인간은 앞을 내다볼 수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미래에 투자하자"는 마음은 여기서는 통하지 않았다. '존버'만 남았을 뿐. 카카오의 배당률은 0.1%대로 사실상 배당이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자의 친구들은 기자를 놀린다. 특히 대학시절 대외활동을 함께 한 A(31)씨는 "저 형 진짜 주식 못한다"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기자는 안정적 투자를 선호한다. 흔히 말하는 배당주나 가치주 위주로 '가치투자'를 하며 적금처럼 주식을 사모으며 매도는 하지 않는 편이다. A씨는 이 투자방식을 조롱을 하는 것이다. A씨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때 신풍제약(019170)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기도 하고 각종 테마주는 물론이며 우량주를 매수, 매도해 소소하게 '먹고' 있다.
카카오는 예시였을 뿐, 기자의 주식잔고는 대체로 '파란 나라'다. 그래도 전체로 보면 수익을 내고 있다. 기자는 삼성전자(005930) '4층'에 살기 때문이다. 이 덕에 모든 게 용서된다. 애플(나스닥 AAPL) 수익률도 5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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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미래를 상상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행복회로' 이미지. 인터넷캡처 |
그럼에도 역시 A씨에게 기자는 "주식 참 못하는 형"이다. '9만전자'일때 팔지 않았다며, 주당 200달러에 근접한 애플을 그냥 갖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가치주, 고배당주에 투자해 보유만하고 있어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자가 "배당 많이 줘서 괜찮다"라며 반박해도 A씨는 "팔았으면 몇 배는 더 벌었을 것"이라며 면박을 준다. 맞는 말이라 그저 유(ㅠ)를 두 개 입력할 뿐이다.
주식판에는 이런 말이 있다. "팔기 전까지는 내 돈이 아니다." 그렇다. 파랗고 빨갛고 해도 그저 숫자일 뿐, 기자의 돈이 아니다. 슬퍼하거나 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언젠가 카카오도 다시 주가가 불타오르며 양전할 것이라고 행복회로를 돌려본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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