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하는 가축 전염병…경북도 '특별방역기간' 지정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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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5  |  수정 2023-10-05 08:34  |  발행일 2023-10-05 제9면
이달부터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간 재난형 가축질병 방역상황실 운영

방역 취약 부분 중점관리, 정밀검사 강화, 구제역예방접종 기간 단축
갈수록 심화하는 가축 전염병…경북도 특별방역기간 지정
가축 방역차량이 철새도래지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갈수록 심화하는 가축 전염병의 확산 방지를 목표로 경북도가 이달부터 가축질병 특별방역에 돌입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재난형 가축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 밀집단지를 중점관리하고 정밀검사와 행정명령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강행한다.

4일 경북도는 재난형 가축질병 발생 위험시기인 동절기를 대비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질병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도내 방역 관련 기관·단체 등과 협력해 가축전염병 청정 유지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해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9월 말부터 10월에 국내로 이동하는 극동지역(사할린·연해주)의 야생조류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확인됐다. 이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유입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빠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도는 야생조류 방역관리, 농장 내 유입 차단, 농장 간 수평전파 방지 등 3중 차단방역을 기본으로 동절기 고병원성 AI 방역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도내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산란계 10만 수 이상 농장에 대해선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

또 종오리농장에선 축주 외에 부화장과 계열사에서도 매일 이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했다. 산란계의 경우 평시 분기마다 검사하던 것을 특별방역 기간에는 매월 검사하며, 발생 시에는 2주마다 검사하도록 강화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도 힘을 보탠다. 올들어 강원 철원 등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는 추세며, 야생멧돼지에서의 발생은 백두대간을 따라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남하했다.

특히, 가을철부터 야생멧돼지의 번식기 개체수 증가 및 이동 확대로 겨울철 이후 경북 남부권까지 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는 강화된 방역시설을 활용해 차단방역을 극대화하고, 밀집 사육단지·복합영농·위탁농가 등 취약 농가를 우선 점검하는 한편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제역은 지난 5월 충북에서 발생한 이후 위험이 커짐에 따라 강화된 방역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도는 전국 동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구제역 예방백신 일제접종기간을 6주에서 2주로 단축(단, 공수의 접종 시 6주→4주)하고, 백신접종 여부 확인을 위해 항체 검사를 기존 5두에서 16두로 확대한다. 구제역 확산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가축분뇨는 특별방역 기간 경북·대구 외 다른 지역으로 장거리 이동을 전면 금지한다.

갈수록 심화하는 가축 전염병…경북도 특별방역기간 지정
경북도가 운영한 거점소독시설.경북도 제공


도는 동물방역과, 동물위생시험소, 22개 시군 및 방역 관련 단체와 함께 기존 운영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실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을 추가 운영하고,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는 등 가축전염병 확산을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이 2015년 이후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축산농가의 철저한 소독과 방역 수칙을 준수한 결과라 생각한다"라며 "이번 특별방역 기간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포함한 가축전염병 청정 유지를 사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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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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