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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대구 소비자물가 동향.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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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경북 소비자물가 동향.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
추석 연휴가 낀 지난달 국내 사과 최대 주산지인 경북의 사과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집중호우·폭염 등 이상기후 여파로 상품 가치가 있는 사과 수확량이 급감한 탓이다.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4% 올랐다. 8월 3.4%에 이어 또 다시 3.4%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6~7월 2%대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3%대 소비자물가가 지속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고공행진하다가 올 들어 다소 떨어졌으나 석유류 가격 낙폭이 작아지면서 두 달 연속 오름폭이 유지되고 있다. 석유류 물가는 경유는 전년 동월 대비 9.8%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휘발유는 2.8% 올랐다.
농산물 상승 여파는 경북을 덮쳤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이 4.2%를 기록해 전체 물가 상승폭(8월 3.1%→9월 3.6%)을 키웠다. 특히 사과 물가는 1년 전보다 52.1%나 급증했다. 사과 가격 폭등은 올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뒤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면서 농작물 저온 피해가 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46만t으로 지난해보다 19%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이 지난 5월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후지품종의 개화 상태는 56.1%가 평년 대비 '나쁨'으로 평가됐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29.8%였던 '나쁨 '평가 비중이 올 들어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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