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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
대구시가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유해물질 배출 업종의 입주를 막겠다고 나섰다. 현재 구미 국가산단 폐수 발생업체는 620개사이며, 하루 38만t의 폐수가 발생하고 있다.
시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미산단에 유해 물질 배출업종이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는 구미시가 대구 상수원을 구미 인근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것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전체 식수의 70%를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낙동강 상류 폐수 배출량의 65%를 차지하는 구미시의 낙동강 수질 개선과 보존 노력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991년 구미 국가산단 내 공장의 페놀 유출 사고 등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구시는 구체적으로 구미 5산단 5구역에 입주한 양극재 기업과 관련 협력업체가 공장을 가동할 때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요구했다. 또 무방류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로 시설물을 가동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 가동을 막을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구미 국가산단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유치업종 변경 등 유사사례 발생 시 반드시 대구시와 협의 절차를 거칠 것을 요청하고 향후 유해물질 배출 업종 변경에 대해서는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시하기로 했다.
이어 구미산단에 객관적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무방류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까지 환경부와 관할 지방환경청에 시설가동 중지명령 및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민들은 페놀사태를 비롯해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공장 폐수로 오염된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고통을 지난 30여년간 겪었다. 앞으로 대구시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구미공단에 유해물질 배출업체가 들어올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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