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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대구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해 긍정적 전망기운을 이어갔다. 전국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83.8로 전월보다 6.4포인트 떨어졌다.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금리 급상승 등으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02.4→100)과 경기(104.8→102.6)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100대를 이어갔다. 충남·전북·강원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지수가 하락했다.
하지만 10월 대구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7.4로, 전월(100)보다 7.4포인트 상승해 기준선을 상회했다. 대구 지수는 세종(112.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경북(72.2→75)을 비롯해 인천(93.5→103.6), 세종(107.1→112.5), 부산(95.8→96.3)도 상승 전망됐다.
이들 지역은 그간 누적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 분양 전망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양 전망 회복 추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주산연의 분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고금리의 장기화, 경기 둔화 전망,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중단 등이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과 지난달 말 발표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이 분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108.6으로 전월(115.9)보다 7.3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다.
주산연은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자재 가격과 노무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며 "분양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2포인트 내린 97.1로 3개월 만에 100선을 밑돌았다. 이에 대해 주산연은 "고금리로 주택건설사와 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분양 물량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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