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잘되는 학과]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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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31  |  수정 2023-10-31 08:25  |  발행일 2023-10-31 제20면
[취업 잘되는 학과]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 김시영 학과장(중앙)이 우리말의 발성기관인 후두모형을 보고 연골과 근육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는 2003년 개설한 언어재활사 양성 학과다. 졸업생 1천200여명을 배출, 매우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다양한 영역의 교수확보,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취업률 우수관리를 통해 전국 언어치료학과 중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카데바 언어병리해부학 실습과 현장형 언어치료 실습실 운영, 전공심화과정에서 난독언어재활 전문가 과정을 주문식으로 특성화하고 있다.

언어재활사는 언어치료 학문이 우리나라에 시작된 지 30여년 남짓 된 신생 직종으로 현장에서는 언어치료사라는 용어와 혼용해 사용한다. 언어재활사는 생애 중 어느 시기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갖는 사람들에게 평가와 진단, 치료재활을 담당하는 직업으로 국가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독립적인 보건의료 전문직이다. 언어치료센터를 단독 개원 운영할 수 있는 매력성도 있다. 언어재활사는 전국 대학병원· 재활전문병원·이비인후과·소아정신과 등의 병원, 특수교육지원센터, 다문화지원센터, 복지관 등 진로가 다양한 점도 장점이다.

"선생님, 가은이가 저를 보며 '엄마, 물'이라고 말했어요. 선생님 덕분이에요." 언어재활사 정장훈씨(38)는 언어치료 전문기관인 정언어통합발달센터에 치료를 받으러 온 아동 부모님의 감격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보람찬 하루를 시작한다.

정씨는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를 2011년 2월 졸업한 후 새하언어심리발달센터, 영남대학교 병원, 경북권역재활병원을 거쳐 정언어통합발달센터를 개원했다.

대구보건대 입학 당시 만학도였던 정장훈씨(09학번)는 동생이던 정수진씨(06학번)의 소개로 입학했다. 정수진씨는 취업문제로 고민하던 오빠에게 졸업 후에 취업이 보장되는 유망직종이라고 생각했기에 언어치료학과를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는 다양한 영역의 실습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실습이 중요한 학생들에게 매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취업을 하게 되면 아동치료와 부모상담에 대한 부담감이 큰데, 정장훈씨 또한 최적의 실습환경에서 훈련을 받은 결과 첫 취업 후에도 언어치료실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빠에게 언어치료학과를 추천했던 정수진씨(36)는 졸업 후 원광대학교 병원, 영남대학교 병원을 거쳐 현재는 칠곡 경북대학교 병원 언어재활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수진씨는 언어치료 대기자가 많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올해 한국언어재활사 협회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언어치료인의 날'에 협회장상도 수상했다.

이들 남매가 언어재활사로 일한지 10여년을 넘어섰다. 서로 발전하는 모습과 보호자들의 고통이 환호로 바뀌는 순간이 이 직업을 택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언어치료학과에는 유달리 자매, 남매 등이 함께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재활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직이지만 일단 알고 나면 평생직업이라는 매력으로 가족, 지인에게 권하는 직업으로도 유명하다.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의 최근 5년간 언어재활사 국시합격률은 75.26% (전국평균대비 우위율 5.26%)다. 취업률은 최근 3년간 평균이 82.83% 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언어치료사를 포함하면 사실상 취업률은 더 높다.

이 학과 졸업생들은 2017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개설 이후 대학원 진학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학과는 학사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에게 일본 구마모토보건과학대학 대학원 입학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대학원 진학을 통해 국내·외 전공 교수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영실교수(05학번, 일본 츠쿠바대학 장애과학과), 김시현교수(07학번, 대구사이버대학교 언어치료학과) 외 다수의 교수들이 전국 곳곳에서 언어재활사를 양성하며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가 무료로 운영하는 언어치료실습실은 언어장애를 가진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사회에 공헌적인 봉사활동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문 실습 언어치료실을 개원한 후 현재까지 언어장애 아동부터 성인까지 언어치료를 수행하고 전공 교수가 슈퍼바이저를 실시하고, 의사소통 관련 문의도 상시로 이루어져 언어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언어치료학과 학과장 김시영 교수는 "의사소통 능력은 정서적, 학업적, 직업적 발달과 능력을 키우는 도구가 되므로 언어능력의 결핍은 정상과 장애를 가르는 중요한 특성이 될 수 있다"며 "언어치료는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의 길을 여는 학문이며 치료된다는 확신과 믿음으로 따뜻한 마음과 유능한 언어재활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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