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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추이. 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9월에 이어 다시 동결했다. 그러나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을 압박해, 시중금리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다만, 치솟은 장기금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다.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3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금통위)에서 일단 '동결' 결정을 내린 뒤 시장 상황을 관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한국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0%포인트다.
문제는 시장금리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을 통해 물가 상승률 둔화와 장기 국채금리 급등을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수익률이 5%를 돌파했다. 5년물 금리도 4.734%를 기록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올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조달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오자,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달비용도 갈수록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제시한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39~6.683%다. 변동형 금리는 연 4.55~7.179%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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